이강인 '4월 출전시간 제로' 벗어난다…40일 만에 선발 복귀→PSG는 재계약 추진, 佛매체도 "의아한 제안"

박대현 기자 2025. 4. 20. 00: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지난겨울을 기점으로 '신입생'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비롯해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 비티냐 등과 경쟁에서 밀려 팀 내 입지가 크게 줄어든 이강인(24)을 방출하지 않고 재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SG는 20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24-2025 프랑스 리그앙 르 아브르와 30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리그앙 4연패(聯覇)를 확정한 상황에서 이강인을 40일 만에 선발 출장시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구단의 재계약 추진 보도와 맞물려 주목도가 높은 것이다.

우스만 뎀벨레, 크바라츠헬리아, 파비안 루이스 등 주전급이 대거 빠진 가운데 이강인은 워렌 자이르에메리, 세니 마율루와 중원에 배치됐다.

좌우 측면에 포진한 두에, 바르콜라와 함께 이브라힘 음바예-곤살로 하무스 투톱을 떠받친다. 뤼카 에르난데스, 아슈라프 하키미, 루카스 베랄두가 골키퍼 마트베이 사포노프와 후방을 책임진다.

선발 명단 발표에 앞서 프랑스 '풋 01'은 19일 "이강인과 PSG의 계약 연장 움직임은 대단히 놀라운 소식"이라 전했다.

이어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이강인의 미래를 가능한 빨리 매듭짓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최근 출전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이강인의 계약 연장을 PSG는 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삼았다"면서 "현재 이강인의 계약 만료월은 2028년 6월이다. 그가 구단의 재계약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차기 시즌) 어떤 역할을 수행할진 아직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유력지 '르 파리지앵' 역시 "PSG가 재계약을 원하는 선수는 총 3명이다. 주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와 윙어 바르콜라, 그리고 이강인이다. 이들과 계약 연장을 추진 중"이라며 이강인의 '파리 잔류설'에 힘을 실었다.

다소 의외의 소식이다. 4월 들어 이강인은 사라졌다. 출전시간이 '0'이다.

부상 복귀 일정으로 예상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도 1, 2차전 모두 결장했다. 사실상 루이스 엔리케 감독 구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해석됐다.

PSG는 지난 16일 영국 런던의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4-2025 UCL 8강 2차전에서 애스턴 빌라에 2-3으로 패했다.

앞서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3-1로 이긴 PSG는 합산 스코어 5-4로 준결승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보낸 뒤 거둔 성과라 더 의미가 깊었다.

그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네이마르(산투스) 음바페 등 특급 스타 위주로 팀을 꾸려온 PSG는 올 시즌 엔리케 감독 지도 아래 '여러 준척'을 앞세운 스쿼드로 재정비했다.

애초 우려가 컸지만 리그앙 4연패, 2년 연속 UCL 4강행 등 전과(戰果)가 상당하다. 구단 사상 첫 UCL 결승행을 넘어 빅이어까지 겨냥한다.

파리 시민 모두가 웃는 가운데 단 한 사람, 이강인만은 웃지 못했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PSG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이날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피치를 밟진 못했다.

마지막 출전이 지난달 16일 마르세유전이다. 팀 내 입지 축소와 3월 A매치 데이 때 입은 부상 여파가 어우러져 '실종'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프랑스 '풋볼365'는 "엔리케 감독과 이강인은 거의 동시인 2023년 여름에 PSG에 합류했다. 스페인 지도자는 한국인 국가대표를 중용해왔다"면서 "하지만 지금 그는 완전히 사라졌다. 측면과 미드필드, 최전방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던 선수가 이제는 (어디서도) 볼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프랑스 유명 축구 언론인으로 'RMC스포츠'에서 활동하는 다니엘 리올로 기자는 "이강인은 실종됐다"고 꼬집었다.

"더 이상 PSG에 그의 자리는 없다. 한동안 이강인은 화제 중심에 오르지 못했다. 사실 다행이다. 그가 사라진 뒤 PSG의 모든 게 나아졌다"며 다소 터프한 분석을 내놓았다.

PSG에서 상황과 달리 이적시장에서 이강인 인기는 낮지 않았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관심이 뜨거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리스탈 팰리스, 아스널 등과 연결됐다. 도버 해협을 건널 가능성이 유력시됐다.

개중 맨유와 '접점'이 시간이 흐를수록 선명해졌다. 전방 스리톱과 윙백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활용한 후벵 아모링 맨유 신임 감독 전술에 최적화된 선수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PSG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vipsg'는 지난 15일 "이강인과 PSG는 이제 끝났다.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차기 시즌 구상에 포함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면서 "그럼에도 이적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맨유와 크리스털 팰리스를 포함한 여러 EPL 클럽이 그의 상황을 면밀히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풋 01 역시 "이강인의 플레이스타일이 이적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며 "아모링 감독은 이강인을 높이 평가한다. 자신의 전술 체계에 잘 맞는 선수라 확신한다"고 보도했다.

아모링은 스리백을 기반으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3-4-3을 즐겨 쓴다. 센터백과 중앙 미드필더가 1차 빌드업을 수행한다.

좌우 측면의 윙백은 상대 진영 깊숙이 전진하는 공격적인 포지셔닝으로 전방의 윙어와 파이널 서드에서 수적 우위를 확보한다.

이강인은 미드필드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성'이 특장점이다. 주 포지션인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좌우 측면에 포진해 스리톱으로도 기용 가능하고 폴스 나인, 세컨드 스트라이커 경험도 있다. 창의적인 패스와 유연한 위치 소화 능력을 지녀 '아모링표 축구'에 부합하는 퍼즐로 꼽힌 것으로 풀이된다.

풋 01은 "PSG 역시 높은 이적료 수익을 기대하며 이강인을 둘러싼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맨유는 크리스탈 팰리스보다 훨씬 큰 자본력을 보유한 클럽이다. 이강인 영입을 위한 준비가 (재정적으로) 완비돼 있다"며 신임 감독의 호감과 자본 측면에서 이강인의 맨유행 가능성을 점쳤다.

이번 여름 이강인 거취는 축구 팬들 주요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PSG에서 입지가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잉글랜드 이적설'을 둘러싼 논조가 점점 더 구체성을 확보하기 시작한 탓이다. 마요르카를 떠나 빅클럽으로 도전을 통해 한 단계 도약을 이뤄냈듯, 다시 한 번 이적을 돌파구 삼아 위기를 슬기롭게 타개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 이목이 집중됐다.

그런데 PSG의 '전향적 변화'가 이강인을 둘러싼 환경을 요동치게 하는 분위기다. 구단의 이번 재계약 추진은 선수 기량에만 초점을 맞춰 진행한 것으로 판단하기엔 온전한 이해가 어렵다. 마케팅 가치 등을 포함해 전략적인 요소가 적용된 결과로 보는 게 온당하다. 이강인이 재계약을 받아들일 경우 최소 3년 이상 '힘겨운' 팀 내 입지 싸움을 이어갈 확률이 높다. 여러모로 올여름은 이강인의 유럽 커리어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