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감독도 '욱' 하고 놀란 고의 낙구, 위험주자 삭제한 수비왕의 미친 센스, "그거 하나로 이겼다" [오!쎈 광주]

[OSEN=광주, 이선호 기자] "그 수비 때문에 이겼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수비를 극찬했다. 3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위기를 막아내는 두 개의 호수비를 펼쳤고 3-2 승리로 이어졌다. 팀은 기분좋은 위닝시리즈를 낚았다. 흐름을 읽는 수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첫 번째는 8회초 선두타자 오태곤의 3유간을 빠지는 타구를 어렵게 잡아 1루에 점프송구를 뿌려 아웃시켰다. 어려운 바운드 송구를 1루수 오선우가 다리찢기로 멋지게 포구했다. 에레디아와 최정 등 바로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는 시점에서 나온 호수비로 위기를 차단했다.
두 번째는 9회초 무사 1루 위기였다. 1루에는 발빠른 대주자 정준재가 있었다. 다음타자 박성한의 유격수쪽으로 높게 뜬 공이 나왔다. 박찬호는 일부러 잡지 않고 그라운드에 떨어지도록 놔두었다. 바로 잡아 정준재를 2루 포스 아웃시켰다. 가장 빠른 주자를 잡아 실점 위기를 막았다.

도루능력을 갖춘 정준재가 그대로 1루에 있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랐다. 투수 정해영이 도루를 견제하느라 많은 신경을 쓸 수 밖에 업었다. 위험주자를 삭제하는 수비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리그 최강의 유격수라는 평가가 무색하지 않았다. 마무리 정해영은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잡고 3-2 승리를 지켰다.
이 감독은 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너무 좋은 플레이를 했다. 잔디가 아닌 그라운드에 맞아 놀랐다. 잔디는 옆으로 안 튀는데 순간적으로 '욱'하고 놀랐다. 찬호가 딱딱한지 안 튈것인지 체크해서 그런 플레이를 했다. 오래 주전한 선수의 감각이었다"고 칭잔했다.
이어 "어제 그거 때문에 이겼다. 정준재가 있으면 해영이가 급해지고 외야도 위치에 변화가 생긴다. 찬호가 정리해주어 해영이가 쉽게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 지친 것 같아 엊그제 경기를 뺐다. 본인은 더 뛰어도 된다고 했다. 유격수라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성향상 배려해주면 더 열심히 하는 친구이다"며 박수를 보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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