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만 비싼 게 아니었다?…"돈 없어 결혼 못 해요" 미루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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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아야 할 결혼이 깜깜이, 덤터기 비용 때문에 준비도 하기 전에 망가지고 있다.
깜깜이 결혼비용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전국 거주 만20~44세 미혼,기혼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에 따르면 미혼자들이 결혼을 꺼리는 이유로 남성은 '결혼생활비용 부담'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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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축복받아야 할 결혼이 깜깜이, 덤터기 비용 때문에 준비도 하기 전에 망가지고 있다.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곳이 없어 예비부부들은 진땀을 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추가' 비용이 견적보다 더 커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정부가 나섰지만 '무용지물'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깜깜이 결혼비용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우리나라 청년들의 늦은 결혼 이유로 결혼 비용이 비싸고, 발품을 많이 팔아야하는 구조가 꼽힌다. 출산율의 선행 지표가 되는 혼인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결혼 난이도를 낮춰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통계청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9살, 여자는 31.6살이다. 10년 전인 2014년 남자가 32.4세, 여자가 29.8세에 초혼한 것에 비해 각각 1.4세, 1.7세 늘었다.
비싼 결혼 비용과 복잡한 준비과정이 초혼 시기를 더욱 늦추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전국 거주 만20~44세 미혼,기혼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에 따르면 미혼자들이 결혼을 꺼리는 이유로 남성은 '결혼생활비용 부담'을 꼽았다.
올해 11월 결혼하는 30대 강수연씨(가명)는 "좋은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원하는 스냅 사진 촬영을 위해 1년 반 정도 준비했다"며 "플래너의 도움을 받았지만 직접 하나하나 따져보고 결정해야 해서 시간과 비용 소모가 컸다"고 말했다.
초혼 연령 증가는 저출산 문제로 이어진다. 결혼을 해야 아이를 낳는 우리나라 문화 특성상, 결혼이 늦어지는 만큼 초산 연령이 높아지고 이 경우 아이를 많이 낳을 환경이 갖춰지기 힘들다.
김영미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통계를 보면 40대에 초산하는 인구가 많아지고 있다"며 "결혼을 미루는 이유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결혼제도 안에서 출산하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특성상 결혼이 늦춰지면 저출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가격 공개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터넷 시대에 기본적인 가격 정도는 검색과 비교가 가능해야 한다"며 "더군다나 혼인율과 출산율도 낮은데 결혼하는 사람을 고통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단순 가격 공개보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큰 틀에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표준가격 없이 가격 공개만 이뤄진다면 도리어 예비 부부들의 '탐색 비용'만 늘어난다는 지적이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통적인 항목에 대한 가격 표준화 이후에 가격 공개를 해야 소비자 입장에서 비교가 가능하다"며 "정부가 '저출산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절체절명의 미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장 실태 조사를 해야 한다. 법이 제정된 뒤에는 모니터링과 처벌을 통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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