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원]"나 BJ인데 방송보러 올래?"…이틀 만에 7000만원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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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원'은 '제보'와 '뉴스1'을 합친 말로, 시민들의 각종 사연과 제보를 받아 작성한 기사들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OOTV 상담센터 책임자라는 박 모 실장은 A 씨에게 '입금자명을 잘못 입력해서 문제가 생겼다', '새 아이디로 가입해야 한다', '캐쉬를 현금화하려면 수수료가 붙는다', '금액의 90%를 보증금으로 송금해야 총 금액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등 핑계를 대며 수십만~수백만 원에 달하는 결제를 지속적으로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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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스캠과 유사…방심위도 지난 1월 '개인방송 사기 주의보'
[편집자주] '제보원'은 '제보'와 '뉴스1'을 합친 말로, 시민들의 각종 사연과 제보를 받아 작성한 기사들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앞으로 많은 제보 바랍니다.
"내 방송에서 노래 부를 건데 보러 와."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A 씨는 소개팅 앱에서 알게 된 남성 B 씨로부터 지난달 29일 'OOTV'라는 한 인터넷방송 링크를 받았다. B 씨는 방송 시청에 필요한 사이버머니 '5만 캐쉬'도 A 씨에게 보냈다.
하지만 A 씨가 방송을 시청하려고 하자 오류 메시지가 떴다. B 씨는 A 씨에게 "부족한 캐쉬를 보내주겠다"며 500만 캐쉬를 보내고선 "실수로 너무 많이 보냈으니 일부는 다시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A 씨가 빚을 진 것처럼 만들기 위한 사기꾼들의 덫이었다. OOTV 측은 A 씨가 신규 회원이라는 이유로 프리미엄 등급 구매를 유도했고 B 씨는 다시 "대신 구입해주겠다"고 했다.
OOTV 상담센터 책임자라는 박 모 실장은 A 씨에게 '입금자명을 잘못 입력해서 문제가 생겼다', '새 아이디로 가입해야 한다', '캐쉬를 현금화하려면 수수료가 붙는다', '금액의 90%를 보증금으로 송금해야 총 금액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등 핑계를 대며 수십만~수백만 원에 달하는 결제를 지속적으로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B 씨는 "엄마 병원비가 없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등 A 씨에게 입금을 계속 요구했고, 심지어 대출 받을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B 씨와 박 실장이 이중으로 압박하는 상황에서 A 씨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A 씨는 <뉴스1>에 "계속 송금을 하다보니 대출까지 받게 됐고 사기라고 생각이 든 순간에는 이미 이틀 동안 7000만 원이 넘는 돈을 송금한 뒤였다"고 말했다.
A 씨는 "제가 잘못한 것처럼 강압적으로 말을 해서 빨리 해결하는 것만 생각하다 보니 속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며 "가족에게 말도 못하고 불안 증세 때문에 일상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 2일 A 씨로부터 진정을 접수하고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현재 OOTV 사이트는 없어져 접속이 불가능하다.
법조계에서는 A 씨가 전형적인 개인방송 사기에 당한 것이라고 본다. 소개팅 앱을 통해 알게 된 이성의 피해자에게 개인방송 사이트를 알려주고, 사이버머니를 지급한 뒤 '개인방송에 참여해 포인트를 옮겨달라'고 속이면서 환전 계좌 등록 오류 등 명목으로 금전을 송금받는 수법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1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민생침해 정보 심의사례' 중 하나로 개인방송 사이버머니 환전 사기를 지목했다. 개인방송 사기는 피해자들과 먼저 친밀한 관계를 쌓은 후 심리적 의존이나 공감, 연민 등을 이용해 송금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로맨스스캠과도 유사하다.
현재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형준 법무법인 주인 대표변호사는 "실제 피해 사례는 경찰에 신고된 것보다 5배 이상 많을 것"이라며 "피해를 당한 경우 형사 절차를 밟아 합의를 통해 구제받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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