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픈데 시술로 못 고칠까?”…병 키울 수도 있다는데

김승범 2025. 4. 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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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질환 환자들에게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시술과 수술은 치료 방식도, 회복도, 예후도 다르다.

절개 범위가 작고 회복도 빠르며, 일부는 시술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에 해당된다.

치료를 선택할 때는 침습 정도, 회복 시간, 통증 경감, 재발 가능성, 적용 대상, 마취 종류 등 다양한 기준을 토대로 고려하게 되는데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의료진 판단하에 시술과 수술이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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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과 수술은 치료 방식도, 회복도, 예후도 다르다. 때로는 냉정하게 시술을 선택해야 하고, 또 때로는 열정적으로 수술을 결정해야 할 때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수술은 너무 무서운데, 시술로도 괜찮을까요?"

척추 질환 환자들에게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시술과 수술은 치료 방식도, 회복도, 예후도 다르다. 때로는 냉정하게 시술을 선택해야 하고, 또 때로는 열정적으로 수술을 결정해야 할 때도 있다. 오늘은 그 차이를 이해하고, 내게 맞는 길을 찾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시술'은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다. 시술에는 염증이나 부종으로 자극받은 신경 주위에 약물을 주사하여 통증을 줄이는 방법인 신경차단술과 특수한 관을 꼬리뼈 부위로 삽입해, 유착된 신경 주변을 물리적 또는 약물적으로 박리해주는 시술인 경피적 신경성형술을 꼽을 수 있다.

두 시술 모두 마취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디스크 탈출이나 협착이 심한 경우에는 한계가 있다.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두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증상이 반복되거나 신경학적 문제가 동반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 냉정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선택

'수술'은 해부학적 병변을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치료법이다. 대표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척추내시경 디스크 제거술과 현미경 디스크 제거술, 척추유합술 등이 있다. 척추내시경 디스크 제거술은 피부를 작게 절개하고 내시경을 삽입하여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절개 범위가 작고 회복도 빠르며, 일부는 시술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에 해당된다. 이 수술의 장점은 침습도가 낮고 통증 경감 효과가 빠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디스크 전체를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재발 위험이 존재하며, 디스크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적응증이 제한될 수 있다. 현미경 디스크 제거술과 척추 유합술은 디스크 제거뿐 아니라 불안정한 척추를 고정하거나 협착 부위를 넓히는 수술로, 재발 위험이 적고 구조적 해결이 가능하다. 마취는 대부분 척추 마취를 하는데 전신 상태를 보아 전신마취를 하며, 회복 기간은 시술보다 다소 길 수 있다.

어떤 선택이 나한테 맞을까?

치료를 선택할 때는 침습 정도, 회복 시간, 통증 경감, 재발 가능성, 적용 대상, 마취 종류 등 다양한 기준을 토대로 고려하게 되는데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의료진 판단하에 시술과 수술이 정해진다.

척추 치료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다. 많은 분들이 "가능하면 시술로만 끝내고 싶다"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마치 카페인으로 잠을 억지로 깨우듯, 일시적인 증상 완화만으로는 오히려 문제를 키울 수도 있다. 반대로 모든 환자가 꼭 수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내 병의 상태, 나의 나이와 직업, 회복에 쓸 수 있는 시간과 여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시술은 '냉정한 통증 조절'이고, 수술은 '열정적인 구조 교정'일지도 모른다. 둘 중 하나가 항상 정답은 아니며, 서로 보완적인 수단이다. 지금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으로 고민 중이라면,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받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

"척추는 인생을 지탱하는 중심축". 그 중심이 흔들릴 때, 감정보다 중요한 것은 냉정한 정보와 올바른 판단이다.

글=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김승범 원장

김승범 원장 (sungbumi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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