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컬리 전격 맞손…'지분 인수'에 힘

이지효 기자 2025. 4. 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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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앵커>

네이버와 신선 식품 이커머스 업체 컬리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로 했습니다.

물 밑에서 진행중인 네이버의 컬리 지분 인수가 본격화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 보겠습니다. 이지효 기자.

구체적으로 양사가 어떤 부문에서 협업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우선 올해 안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가 입점합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네이버가 지난달 12일 출시한 쇼핑 애플리케이션입니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온라인 오픈마켓 서비스를 합니다.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가 컬리를 우군으로 들여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신선 식품을 키우기로 한 겁니다.

컬리 역시 자사몰에 더해 네이버라는 강력한 판매 채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배송 서비스가 고도화하면서 온라인에서 신선 식품 중요도는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온라인 신선 식품 시장은 2020년 21조원에서 올해 3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앵커>

신선 식품을 키우는 네이버가 파트너로 컬리를 택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국내 신선 식품 분야 강자로 쿠팡과 컬리, 오아시스가 꼽히는데요.

네이버는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과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 중입니다.

또 다른 업체인 오아시스는 티몬을 인수하며 자체적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기존에 강점이 있는 식품에 더해 비식품으로 상품군을 확장하는 겁니다.

특히 컬리는 신선 식품 중에서도 프리미엄을 취급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단순히 많은 상품을 판매하기 보다는 엄선한 좋은 제품을 선별해 제공한다는 겁니다.

이런 컬리와 '반쿠팡 연대'를 꾸려 초저가와 가성비를 내세운 쿠팡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네이버가 컬리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이번에 발표한 협업과 관련이 있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기자>

사실상 그렇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컬리 구주 인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컬리 지분 약 10%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집니다.

현재 컬리의 최대 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입니다. 지분 13.49%를 보유했습니다.

창업자인 김슬아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5.69%에 불과합니다.

네이버가 지분 10% 가량을 인수하면 김슬아 대표를 단숨에 제치게 됩니다.

업계에서는 컬리 지분을 인수해 전략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양사는 협업을 구체화해 새로운 협력안을 올해 안에 추가로 공개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특히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2023년 마지막 투자를 단행할 때 컬리 기업 가치를 2조9,000억원으로 매겼지만,

기업공개(IPO)가 미뤄지면서 몸값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컬리는 최근 장외 시장에서 주당 1만5,000원에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기업 가치를 역산하면 6,335억원 수준입니다.

컬리의 기업 가치가 낮아진 만큼 지분을 확보하기도 좋은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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