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 1이 불탔다…청송 주왕산, 복구 전망도 불투명

김용민 2025. 4. 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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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카페'로 불리며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해 온 경북 청송군이 산불 피해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 피해의 중심에는 주왕산 국립공원이 있다.

그러나 주왕산이 전면 개방된 건 아니어서 인근 상가 대부분이 산불 이후 지금까지 한 달 가까이 휴업을 이어가고 있다.

1721년에 만든 농업용 저수지인 주산지는 왕버들 수 십그루가 물속에 서 자라고 있는 곳으로 주왕산 국립공원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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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월외계곡 등 큰 피해…관광객 '뚝', 주변상가 개점휴업
공원관리소 "주봉 등 핵심코스 우선 다음달 안 개방 노력"
대전사 코 앞까지 다가온 산불 (청송=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6일 경북 청송 주왕산면 대전사 뒤 주왕산 능선을 따라 불길이 번지고 있다. 2025.3.26 superdoo82@yna.co.kr

(청송=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산소 카페'로 불리며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해 온 경북 청송군이 산불 피해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 피해의 중심에는 주왕산 국립공원이 있다.

지난 1976년 국내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은 107.4㎢의 광활한 넓이를 자랑한다.

응회암, 현무암, 석회암, 흑운모 편마암 등 30억년 장구한 시간이 빚은 암석으로 이뤄져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불린다.

바위산이라는 별칭에도 이번 경북 산불은 주왕산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공원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3천260㏊에 화마에 데인 검은 상흔이 남았다.

특히 장군봉과 월외계곡의 피해가 심하다.

암벽이 시커멓게 그을리고 계곡을 감싸주던 숲도 불에 타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변했다.

빨리 복구하지 않으면 여름 홍수철에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마저 낳고 있다.

관광객들이 1시간 넘게 걸어서 찾는 용연폭포의 경사면도 심하게 그을려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주왕산은 겨울에도 매달 평균 1만5천여명의 발길이 이어질 만큼 유명한 관광지다.

나들이하기 좋은 봄에는 인파가 몰려 매달 3만명가량 찾는다.

지난달에는 산불이 주왕산을 덮치기 직전인 24일까지 2만4천800여명이 주왕산을 찾았다.

'아직 잔불 남았다'…여전히 방염포 두른 대전사 (청송=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지난 29일 경북 청송군 대전사의 보광전 등 건물이 주불 진화 후에도 방염포를 두르고 있다. 2025.3.30 psik@yna.co.kr

지난해 4월만 해도 2만9천900여명이 찾을 만큼 봄철 대표적 관광지로 손꼽혔다.

그러나 올해 봄에는 산불로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

15개 탐방로가 모두 통제된 가운데 기본적인 피해 조사 후 복구 계획 수립 단계에 있다.

지금으로서는 완전 복구 시점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본격적 관광 시즌인 가을이 오기 전에는 복구를 완료한다는 게 공원 관리 당국의 계획이다.

다만, 다음 달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교 신도의 편의를 고려해 공원 입구에 있는 사찰인 대전사에서 기암교까지 300m 구간을 지난 14일부터 개방했다.

그러나 주왕산이 전면 개방된 건 아니어서 인근 상가 대부분이 산불 이후 지금까지 한 달 가까이 휴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인근 주산지는 산불 이전의 활기를 조금씩 되찾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1721년에 만든 농업용 저수지인 주산지는 왕버들 수 십그루가 물속에 서 자라고 있는 곳으로 주왕산 국립공원 안에 있다.

산불 이후 통제됐다가 지난 14일 개방한 뒤 지금까지 매일 40~50명이 찾고 있고 주말에는 더 많은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공원 관리소 관계자는 "주봉을 비롯해 관광객과 등산객이 선호하는 코스만이라도 다음 달 안에 개방할 수 있도록 피해지 복구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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