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회 백상] 양보 없는 역대급 경쟁…가장 뜨겁고 치열한 '백상 방송 조연상'

박정선 기자 2025. 4. 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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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남녀 조연상 후보들.
어떤 후보가 수상하더라도 누구도 반기를 들 수 없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방송 부문 남녀 조연상을 두고 그 어떤 때보다도 쟁쟁한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10인으로 추려지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 끝에 올해 방송 부문 남녀 조연상 후보가 선정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시청자의 시선을 빼앗으며 맹활약을 보여준 이들의 이름으로 완성됐다. 때론 묵직하거나 유쾌했고, 쫄깃한 긴장감을 부여하고 시청자의 눈물을 쏟게 만들기도 한 배우들이다. 작품의 감칠맛을 제대로 살린,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다.

그럼에도 두 개의 트로피를 열 개로 쪼갤 수는 없는 법. 수상 자격이 넘치는 후보들이 하나의 트로피를 향해 달려간다.

방송·영화·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무이 종합 예술 시상식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는 5월 5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3년 연속 파트너로 참여하며, JTBC·JTBC2·JTBC4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트로피 5개로 쪼개야 하나…남자 조연상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조연상(남) 후보.

과거 밴드 드러머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고, 아내의 목을 조르는 남편(쿠팡플레이 '안나') 연기로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런 김준한은 SBS '굿파트너'에서 또 다른 얼굴을 장착했다. '굿파트너'를 법정물과 멜로 장르 사이에서 자유자재로 오고가게 만든 장본인이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매력이 쏟아지는 김준한은 트로피의 주인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노재원은 가랑비에 옷 젖듯 어느새 시청자의 마음에 스며든 배우다. 신을 얼마나 잘 훔쳤던지, 작품을 보고 나면 분량과 관계없이 자신의 얼굴을 기억하게 만든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도 그러했다.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하는 극 안에서 노재원은 그답게 또 신스틸러 활약을 펼쳤다. 지난 59회 백상에서 영화 부문 신인상 후보에 올랐던 노재원은 이번엔 조연상 후보로 두 번째 백상 문을 두드린다.

올해 초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가 공개되자 많은 이들이 '유림핑(극 중 인물명인 한유림에 아동용 애니메이션 캐릭터 티니핑을 더한 별명) 앓이'에 빠졌다.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유림핑의 러블리 매력이 시청자의 마음을 휩쓸었다. 그간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온 윤경호는 유림핑이 되어 핑크빛 전성기를 맞았다. '유림핑' 윤경호가 전성기를 맞아 백상 조연상 트로피까지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작품 속 캐릭터로 너무 큰 사랑을 받으면 이어지는 현상이 있다. 배우가 자신의 이름을 잃는 것.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의 최대훈 또한 이름을 분실하고야 말았다. 최대훈 이름 석자 대신 극 중 부상길을 상징하는 '학씨'로 불리고 있다. 그야말로 행복한 분실 사건이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학씨' 최대훈은 보는 이를 분노하게 만들었다가, 웃음을 유발하다가, 마지막엔 뭉클함까지 선사했다. 언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학씨'는 5월 5일 백상을 찾는다.

현봉식이 또 현봉식했다. 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를 통해 얄미운 검사 캐릭터를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세고 강렬한 캐릭터를 여러 차례 보여준 바 있는 그는 가볍고 얄밉고 사랑스럽기까지 한 인물로 180도 바뀌었다. 현봉식 없인 발랄하고 명랑한 '좋거나 나쁜 동재'의 무드가 완성될 수 없었다. 극의 가장 중요한 필수 요소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한번 보고 나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그 배우, 현봉식이 원래 제 자리를 찾듯 조연상 후보로 백상을 찾는다.

누가 가장 '신'을 잘 훔쳤나…여자 조연상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 조연상(남) 후보.

쿠팡플레이 '가족계획'에서 김국희를 뺀다면? 성립 불가다. 독특한 세계관의 분위기를 더욱 극적으로 만든 극악무도 빌런은 김국희이기에 탄생할 수 있었다. 그저 그런 악역을 연기한 게 아니다. 처음 등장할 땐 평범한 교회 집사님 같더니, 그 뒷편엔 무자비한 악행을 저지르는 섬뜩한 본 모습을 숨겼다. 얼굴의 미세한 표정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고 열연한 덕분에 비범한 작품 속 특별한 빌런이 시청자의 마음을 뒤흔들 수 있었다. 김국희는 '가족계획'에서 선보인 첫 악역 연기로 첫 백상 트로피를 노린다.

흥행작엔 언제나 김재화가 있다. JTBC '옥씨부인전'에서도 그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화면에 등장하기만 해도 작품의 매력이 상승하는 배우 김재화는 '옥씨부인전'의 웃음과 눈물, 감동을 모두 도맡았다. 짓궂은 표정과 몸짓 연기로 웃음이 터져나오게 했고, 기구하고 애달픈 인물 막심의 삶을 표현하면서는 눈물이 흐르게 했다. 이 드라마를 시청했다면, 김재화에게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올해 백상 유력 후보에서 김재화를 제외한다면, '후회막심'일 터다.

전광례라는 이름만 떠올려도 마음이 들썩인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시청자의 마음을 울린 전광례, 염혜란이 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염혜란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치트키로 활약했다. 아이유와 박보검, 두 배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 TV와 모니터 앞 시선을 붙잡아 두는 건 그의 몫이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염혜란의 뒷모습만 나와도 눈물 짓게 했다. '얼마나 더 잘할 수 있나' 궁금증을 유발했던 배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계 없음'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이런 염혜란의 수상 여부는 올해 백상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

tvN '정년이'가 방영을 시작하자마자, 오경화는 관심의 중심에 섰다. 작품의 포문을 연 활약으로 '정년이'의 흥행을 견인했다. 놀라운 열연으로 첫 회부터 눈길을 끌더니, 마지막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는 데에 성공했다. 1991년생인 오경화는 경험하지도 못한 시대, 장녀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여성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눈물과 감동을 선사하는 일에 분량은 문제되지 않았다. 베테랑 선배들이 다수 포진한 신스틸러 명단에 혜성 같이 나타난 '뉴 페이스' 오경화다.

정은채는 여성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성 배우 리스트에 새롭게 진입했다. '정년이'에서 과감한 연기 변신을 감행한 덕분이다.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 우아하면서도 매력적인 저음의 목소리, 상대방의 마음을 녹이는 환한 미소, 나쁜 여자의 반전 모습까지. '정년이' 속 문옥경이 구름 같은 팬들을 몰고 다니듯, 현실의 정은채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정년이'를 통해 배우로서 전환점을 맞게 된 정은채는 당당히 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정년이' 종영 후 잠시 이별했던 문옥경을 백상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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