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광년 떨어진 외계 행성서 생명체 존재 '유력 단서' 발견

태양계 외부 행성에서 생명체의 존재를 암시하는 '유력한 단서'가 발견됐습니다.

현지시간 16일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팀은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 데이터를 이용해, 지구에서 약 124광년 떨어진 행성 K2-18b의 대기에서 화학물질 디메틸 설파이드(DMS)와 디메틸 디설파이드(DMDS)를 발견했습니다.

지구에서는 살아있는 생물에 의해 생성되는 유기 화합물로, 바다에 사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주로 만들어 냅니다.

연구팀은 이 두 가지 물질의 발견을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대한 유력 단서로 보고 있습니다.

연구팀을 이끈 케임브리지 대학 천체물리학자 니쿠 마두수단은 "이는 태양계 밖에서 생물학적 활동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외부 생명체의 존재와 관련해,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혜성에서 DMS가 발견돼, DMS가 비생물학적으로도 생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K2-18b에서 감지된 DMS 농도는 지구보다 수천 배 높아, 생물학적 기원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마두수단은 말했습니다.

지난 2015년에 발견된 K2-18b는 지구와 유사한 환경으로 주목받은 곳입니다.

지구에서 약 124광년 떨어진 사자자리에 위치해 있고, 지구보다 질량이 8배 이상 크고 지름은 2.5배에 달합니다.

중력은 지구의 1.18배, 온도는 0도에서 40도로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2019년 대기에 수증기가 있다는 관측 결과가 나온 데 이어, 2023년에는 바다가 있을 것이라는 결과로 크게 주목 받았습니다.

다만 이번 발견이 곧 생명체의 존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AFP는 전했습니다.

"K2-18b가 너무 뜨거워서 물보다는 용암의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예전에도 수증기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 다른 기체로 확인된 사례가 있다"는 등의 회의론도 있습니다.

마두수단은 이와 관련해 더 많은 데이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우리는 우주에서 혼자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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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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