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치아 사이에 스윽, ‘백신 치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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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들은 치실 사용을 권장한다.
미국 텍사스대 공대 연구진은 "잇몸을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치실 백신을 개발해 동물실험에서 효능을 확인했다"고 지난 22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 생물의학공학'에 밝혔다.
연구진은 쥐의 잇몸에 치실로 백신을 전달하고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치실 백신이 사람에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건강한 사람 27명에게 식용 색소를 바른 치실을 사용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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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잇몸 틈에 백신물질 전달


치과의사들은 치실 사용을 권장한다. 칫솔이 닿기 어려운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와 플라그를 제거해 충치 및 잇몸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치실의 효능이 추가될 전망이다. 치실이 백신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공대 연구진은 “잇몸을 통해 약물을 전달하는 치실 백신을 개발해 동물실험에서 효능을 확인했다”고 지난 22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 생물의학공학’에 밝혔다. 연구진은 쥐의 잇몸에 치실로 백신을 전달하고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백신은 독성을 없앤 바이러스나 세균 자체나 그 일부 단백질을 인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원리다. 마치 소수의 적군을 미리 경험하고 준비 태세를 갖춰 나중에 적이 오면 바로 공격하는 식이다. 백신은 보통 의료진이 주사기로 투여한다. 환자 입장에선 병원에 가야 해 불편하고, 주삿바늘도 부담이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백신이 연구됐다. 대표적인 방식이 코와 입 안에 뿌리는 스프레이형 백신이다. 하지만 혀 아래나 입 천장 같은 구강은 백신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빈더 길(Harvinder Singh Gill) 텍사스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치아와 잇몸 사이의 틈(치은열구)이 분자를 매우 잘 흡수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에 주목했다. 치실을 쓰면 백신도 이곳을 통해 몸 안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길 교수는 쥐의 치아에 형광 단백질을 바른 치실을 사용했다. 실험 결과 형광 단백질의 75%가 잇몸으로 전달됐다. 치실이 백신을 전달할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실제로 치실을 사용한 지 2개월 후에도 쥐의 폐와 코, 대변, 비장에서 형광 단백질에 대항하는 항체가 늘어났다. 치실 백신이 면역반응을 유발한 것이다.

연구진은 실제 백신에 쓰는 비활성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를 치실에 발라 쥐에게 28일 동안 2주 간격으로 세 차례 치실질을 했다. 마지막 치실질을 한 지 4주 후, 쥐 50마리에게 진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 치실질을 한 쥐는 모두 살아 남았지만, 다른 쥐들은 모두 죽었다.
치실질을 한 쥐의 대변과 침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도 확인됐다. 폐와 비장에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면역세포인 T세포가 많았고, 면역세포를 생산하는 림프절도 더 커져 있었다.
길 교수는 “심지어 쥐의 골수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발견됐다”며 “면역계가 치실로 전달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완전히 활성화됐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치실 백신이 사람에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건강한 사람 27명에게 식용 색소를 바른 치실을 사용하도록 했다. 색소의 약 60%가 잇몸으로 전달됐다. 백신 치실이 사람에도 효과를 낼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치실 백신이 예방 접종 주사보다 훨씬 편리하다”며 “실제로 개발된다면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참고 자료
Nature Biomedical Engineering(2025), DOI: https://doi.org/10.1038/s41551-025-01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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