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TO ‘美 관세 세계경제 약영향’ 잇단 경고…무역 세계 0.2%↓ 북미 12.6%↓

WB 총재 “관세 불확실성, 경제성장에 타격”
WTO, 지난해 10월 3% 성장에서 역성장으로 수정
“中 수출 감소, 제 3국 美 시장 진출 기회될 수도”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전쟁’으로 세계 경제와 무역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과 유예 등 불확실성이 의심할 여지없이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방가 총재는 2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재무부 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상반기 회의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성장이 확실히 느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가 총재는 미국의 WB에 대한 지원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퇴임 직전 세계은행 산하 기관에 40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 자금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대출과 보조금으로 사용된다.

방가 총재는 미국이 이전과 같은 수준의 자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세계은행은 더 적은 예산으로 만족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입장을 바꿔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세계 무역 전망이 급격히 악화되었다고 경고했다고 CNBC가 16일 보도했다.

WTO는 이날 발표한 ‘세계 무역 전망 및 통계’ 보고서에서 “관세 급증과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무역 전망이 급격히 악화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시행 중인 관세와 90일간의 ‘상호 관세’ 중단을 기준으로 볼 때 세계 상품 무역량은 올해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 지역 수출은 12.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성장률 2.5%로 다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예상치인 약 3% 성장 전망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이다.

WTO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무역은 강세를 보여 상품 무역은 2.9% 성장했고 서비스 무역은 6.8% 확대됐다.

WTO는 “유예된 상호 관세가 시행되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이 0.6%포인트 추가로 감소해 최빈개도국(LDC)에 특히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관세로 인한 무역 정책 불확실성(TPU)이 확산되면 성장률은 추가로 0.8%포인트 더 줄어들 수 있는 올해 세계 상품 무역량은 1.5% 감소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WTO는 보고서에서 관세 전쟁은 상당한 무역 전환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우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상품 수출이 4%에서 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대중국 수입은 섬유, 의류, 전기 장비 등의 분야에서 급격히 감소하면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다른 공급업체들에게 새로운 수출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는 일부 최빈개도국들에게는 미국 시장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