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지만, 리그 1승이 더 크죠”…하나은행 코리아컵 승리에 취하지 않은 이영민 감독, 다시 ‘리그에 집중’

백현기 기자 2025. 4.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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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지만, 우리에겐 주말 리그 경기가 있다."

부천FC1995가 '연고 이전' 악연으로 얽힌 제주 SK를 처음 꺾은 날에도 이영민 감독은 차분히 다음 경기를 바라봤다.

이 감독은 16일 제주와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 홈경기를 1-0으로 이긴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천 팬들에게 뜻깊은 승리를 드려 기쁘다. 하지만 이틀 뒤 곧장 리그 일정이 있다. 다시 집중할 것"이라며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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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이영민 감독은 16일 제주와 코리아컵 3라운드 홈경기가 끝난 뒤 “제주전 승리는 기쁘지만, 리그에 다시 집중해야할 때”라며 냉정함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기쁘지만, 우리에겐 주말 리그 경기가 있다.”

부천FC1995가 ‘연고 이전’ 악연으로 얽힌 제주 SK를 처음 꺾은 날에도 이영민 감독은 차분히 다음 경기를 바라봤다. 이 감독은 16일 제주와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 홈경기를 1-0으로 이긴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천 팬들에게 뜻깊은 승리를 드려 기쁘다. 하지만 이틀 뒤 곧장 리그 일정이 있다. 다시 집중할 것”이라며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연고지 문제로 얽힌 두 팀의 관계가 관심을 모았다. 제주의 전신인 부천 SK는 2006년 2월 연고지를 경기도 부천에서 제주로 이전했다. 부천 팬들은 모기업의 일방적 결정에 분노했다. 2007년 시민구단인 부천이 창단돼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경기 내내 긴장감이 흘러넘쳤다. 부천 팬들은 킥오프 전부터 “연고 이전 반대”를 외쳤고, 심판 판정 일거수일투족에 함성과 고함을 내지를 정도로 예민했다. 부천 팬들에겐 그만큼 이날은 단순한 경기가 아니었고, 승리가 간절했다.

이 감독이 원하는 대로, 그리고 부천 팬들이 바라는 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전반전은 객관적 전력이 우위인 제주의 파상공세를 번번이 막아내며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그리고 후반 32분 팀의 핵심 윙어 바사니와 갈레고를 동시에 투입한 지 8분 뒤 바사니의 발끝에서 시작된 슛이 흘러나오며 이의형의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 감독은 “바사니와 갈레고, 이의형을 후반전에 투입한 것이 효과를 봤다. 예상한 대로 경기가 조금씩 흘러갔다”며 “오늘 경기는 승리를 위해 준비했다. 그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값진 승리에도 이 감독은 냉정함을 이내 되찾았다. 부천은 19일 성남FC와 K리그2 8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현재 승점 13의 5위를 달리고 있는 부천이 승점 15의 2위 성남을 끌어내릴 수도 있는 경기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코리아컵에 승리에 크게 비중을 두진 않을 것이다”며 “애초 대회 우승을 목표로 잡은 것도 아니다. 팬들의 감정을 풀어줄 수 있는 점은 기분좋게 생각하지만,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리그라 생각한다. 코리아컵에서 1승과 리그 1승을 바꾸자고 하면 바꿀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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