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끝난줄 알았는데..35세에 회춘? 초반 맹타 휘두르는 스프링어[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35세 나이로 '회춘'에 성공한 것일까. 스프링어가 초반 굉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4월 16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0승 8패, 승률 0.556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선두 뉴욕 양키스를 단 0.5경기차로 추격하고 있다.
그런 토론토 타선을 이끄는 선수는 최근 14년 5억 달러 연장계약을 체결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 올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보 비셋도, 팀이 오프시즌 5년 9,250만 달러 대형 계약으로 영입한 앤서니 산탄데르도 아니다. 중심타선을 맡고 있는 35세 노장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다.
스프링어는 16일까지 16경기에 출전해 .375/.436/.604 2홈런 10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4위, OPS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초반 토론토 팀 내에서 뿐 아니라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사실 스프링어가 이렇게 활약할 것이라 기대한 이는 별로 없었다. 리그 정상급 타자였지만 이제 전성기를 지나 완연한 하락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 스프링어였다.
1989년생 우투우타 외야수 스프링어는 원래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스타였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휴스턴에 지명돼 2014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데뷔시즌부터 꾸준히 맹활약을 펼쳤다. 데뷔시즌 20홈런, OPS 0.80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8위에 오른 스프링어는 휴스턴 주전 외야 한 자리를 꿰찼고 2020년까지 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휴스턴에서 7년을 보내며 기록한 성적은 795경기 .270/.361/.491 174홈런 458타점 48도루. 3할 타자도, 굉장한 거포도 아니었지만 2할 중후반의 타율과 0.800 이상의 OPS, 20-30개 정도의 홈런을 기록하는 중장거리 히터로서 맹활약했다. 큰 기복 없이 꾸준히 생산성을 유지하며 휴스턴에서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도 두 번 수상했다. 2017년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휴스턴의 정상 등극을 이끈 '빅게임 히터'기도 했다.
30세 시즌까지 휴스턴에서 활약한 뒤 FA가 된 스프링어는 2021시즌에 앞서 토론토와 6년 1억5,000만 달러의 당시 기준 구단 역대 최고액 FA 계약을 맺고 입단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선수인 만큼 기대치도 높았다.
스프링어는 토론토 입단 첫 해 부상을 겪었지만 78경기 .264/.352/.555 22홈런 50타점을 기록했고 2022시즌에는 133경기에서 .267/.342/.472 25홈런 76타점 14도루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2023시즌에는 154경기에서 .258/.327/.405 21홈런 72타점 20도루를 기록해 비율 지표는 다소 하락했지만 처음으로 20-20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지난해 145경기 .220/.303/.371 19홈런 56타점 16도루를 기록하며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토론토 입단 후 꾸준히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던 만큼 올해는 성적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어보였다.
스프링어는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15경기에서 .108/.298/.216 1홈런 5타점에 그쳤고 개막전에서도 무안타에 그쳤다. 역대 최악의 봄을 보내는 듯했고 하락세는 현실인 것 같았다. 하지만 개막 2차전에서 멀티히트를 신고했고 4번째 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시즌 첫 12경기에서 멀티히트를 7번 달성했고 4안타 경기까지 한 번 펼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삼진이 조금 많은 것을 제외하면 타석에서는 거의 완벽한 모습이다. 세이버매트릭스 기대지표도 리그 최상위권. 평균 타구속도(시속 93.6마일), 기대타율(0.314), 기대 장타율(0.586), 기대가중출루율(0.408)은 모두 리그 상위 10% 이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배럴타구 비율(17.1%), 강타비율(54.3%)도 비슷하다.
다만 나이가 드러나는 부분도 있다. 매년 느려지고 있는 배트스피드. 2023년 평균 시속 72.7마일로 상위권이었던 배트스피드는 지난해 시속 71.9마일로 떨어��고 올해는 시속 70.6마일까지 내려왔다. 이제는 하위권에 머무는 수치다.
느려진 배트스피드가 말해주듯 나이가 든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나이는 체력과도 직결되는 것. 시즌이 계속되며 체력이 떨어진다면 성적도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
아직 FA까지는 2년이 남았다. FA 시즌을 앞둔 일시적인 성적 향상은 아니다. 과연 굉장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스프링어가 '회춘'한 모습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노익장을 과시하며 끝까지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조지 스프링어)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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