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美에 연구용 원자로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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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로 노심집합체 연구개념도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이 미국에 연구용 원자로 설계 수출의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현대엔지니어링·MPR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학교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미주리대 「차세대연구로 사업(NextGen MURR프로젝트)」의 첫 단계인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연구용 원자로인 연구로는 우라늄 핵분열에서 발생하는 중성자를 이용해 실생활에 필요한 의료, 신물질 생산 등을 하는 장치입니다.
본 사업은 미국 미주리대학교의 20 MWth급 고성능 신규 연구로 건설을 위한 설계 사업입니다. 컨소시엄은 미주리대의 설계 사업 입찰에 참여해 지난 7월 최종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사업의 첫 단계로 한국시간 기준 4월 17일 초기설계 계약을 확정 받았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미국의 도움을 받아 시작된 한국의 원자력 기술로 종주국인 미국에 연구로 설계 수출의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한국은 1959년 7월 14일 미국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 1호기(TRIGA Mark-Ⅱ)를 도입하면서 시작된 원자력 기술을 시작, 이후 66년 만에 종주국으로 역수출에 성공했습니다.
과기정통부와 원자력연구원은 그간 우리나라 최초 연구로인 ① 하나로(30MWth) 자력설계‧건조‧운영(’95년), ② 말레이시아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 사업(’14년), ③ 요르단 연구로(5MWth) 설계 및 건설(’17년), ④ 방글라데시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 사업(’24년), ⑤ 네덜란드 델프트 연구로 냉중성자원 제작 및 설치 사업(OYSTER 사업, ’24년) 등 꾸준한 수출 성과를 내왔습니다. 현재는 ‘22년 수출형 신형 연구로(15MWth)를 착공해 건설하고 있습니다.
과기부는 이번 컨소시엄이 최종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1단계 계약을 체결하게 된 가장 큰 요인으로 연구로 분야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원자력 사업 경험이 많은 현대엔지니어링 및 미국기업(MPR)과의 협력을 꼽았습니다. 특히 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한 세계 유일의 고성능 연구로 핵연료 기술은 사업 수주의 핵심적인 기술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더불어 요르단 연구로 사업 등 과거 해외 연구로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 경험도 응찰 준비와 수주에 중요한 밑바탕이 됐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연구로가 노후화하고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수요 증가에 따라 연구로 수출 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과기부는 앞으로 ▲연구로 수출 전략성 강화 ▲민관협력형 수출기반 조성 및 기술 고도화 ▲국제협력을 통한 수출 기회 확대 등 연구로 해외진출 강화를 위한 전략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미국 미주리대 연구로 설계 사업 수주는 과거 우리나라가 원자력을 도입할 때 도움을 줬던 미국에 역으로 연구로 설계를 수출하는 우리나라 원자력의 새로운 성공 역사"라고 말했습니다. 주한규 원자력연구원 원장도 "세계 유일의 고성능 연구로 핵연료 기술과 높은 설계 능력 등 연구원이 쌓아온 독보적인 기술력과 민간의 해외사업 역량이 결합되어 만든 또 하나의 이정표"라며, "원자력 연구결과를 실물화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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