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볼판정 오심' 피해, 해당 심판 향해 "라식 수술 해주겠다" 조롱까지... 얼마나 못 봤길래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1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전 이정후의 5회 타석. 초구가 바깥쪽으로 나갔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사진=중계화면 갈무리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석에서 스트라이크존 오심을 저질렀던 주심이 라식 수술을 권유받는 굴욕을 겪었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1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에서 끔찍한 오심을 한 심판이 조롱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이정후는 1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했으나,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정후가 한 경기 삼진 3개를 당한 건 빅리그 데뷔 후 처음이었다.

특히 5회가 아쉬웠다. 샌프란시스코가 6-3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1사 후 등장한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선발 타이후안 워커와 상대했다. 워커는 초구를 커브로 던졌고, 투구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나갔다. 그런데 토니 란다조 주심이 이를 스트라이크로 선언했다.

이정후는 침착한 표정을 지었고, 이후 볼 3개가 들어오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맞이했다. 그러나 풀카운트 끝에 결국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1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전 이정후의 5회 타석. 초구가 바깥쪽으로 나갔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사진=MLB.com 갈무리

란다조 심판의 활약(?)은 이후로도 이어졌다. 특히 7회말 판정은 화제 아닌 화제가 됐다. 필라델피아는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는데, 타석에는 J.T. 리얼무토가 등장했다. 풀카운트까지 간 끝에 투수 에릭 밀러는 6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졌다. 투구는 거의 좌타석으로 들어왔지만, 란다조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볼인 줄 알고 1루로 나가려던 리얼무토는 두 손으로 머리를 쥐며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인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마저도 "그 공은 반대 타자석으로 들어와 볼넷이 됐어야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에 라식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한 업체는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좋은 시력에서 좋은 스트라이크 콜이 나온다"며 "메이저리그 심판들을 대상으로 무료 라식 수술을 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라델피아 지점은 게임 종료 후 준비할 예정이다"고 했다.

물론 심판이 이 제안에 응할 가능성은 낮다. 이런 게시물 자체가 심판의 판정을 비꼬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이 어이없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필라델피아전 7회 리얼무토 타석. 바깥쪽으로 빠진 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 /사진=KBL 제공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