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 이전 반대' 외친 부천, '3전4기' 끝에 제주 잡았다[코리아컵]

김성수 기자 2025. 4. 1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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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FC가 제주 SK와의 감정 섞인 대결에서 마침내 승리했다.

부천은 16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기며 16강에 진출했다.

부천은 후반 추가시간 바사니의 페널티킥 골 실축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반드시 이겨야 했던 제주와의 대결에서 네 번째 만에 승리하며 환호와 함께 코리아컵 16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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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부천FC가 제주 SK와의 감정 섞인 대결에서 마침내 승리했다.

이의형의 결승골 직후 환호하는 부천 팬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부천은 16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기며 16강에 진출했다.

코리아컵은 아마추어와 프로를 망라해 최고의 팀을 가리는 무대다. 우승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 출전권을 얻는다.

이날 맞붙은 부천과 제주 사이에는 깊은 앙금이 있다. 원래 부천을 연고지로 하던 SK 축구단이 2006년 부천을 떠나 제주로 연고지 이전을 했기 때문. 당시 부천을 떠나는 과정에서 많은 잡음이 있었고 그 앙금은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았다.

이후 부천에는 시민축구단인 부천FC가 생겨났다. K리그2까지 참가했지만 줄곧 K리그1에 제주가 있었기에 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가 2020시즌 K리그2로 강등되면서 같은 무대에서 만나게 됐고 드디어 두 팀 간의 사상 첫 대결이 열렸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도 일방적이었다. 제주는 2020시즌 K리그2 소속 당시 부천과 3번의 리그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특히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두 차례 원정경기에서 모두 이겼다(2020-05-26 1-0 승, 2020-09-19 2-0 승). 부천 입장에서는 한스러운 결과였다.

단, 두 팀이 관중 앞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020년 당시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코리아컵에서도 처음으로 조우했다. 마침내 경기장에서 제주를 마주하게 된 부천 팬들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기다린 경기라고 할 수 있었다.

경기 전 만난 김학범 제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얽힌 역사에 대해 언급하자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일축했다.

이영민 부천 감독.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반면 이영민 부천 감독은 "팬들이 간절히 기다린 경기다. 부천FC가 없어지지 않는 한 이날의 경기 결과는 팬들에게 영원히 남을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달라고 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전반전을 무득점으로 마치고 후반전에 임한 두 팀은 뜨거워지는 분위기 속에 단체로 신경전까지 벌였다. 후반 13분 제주의 백패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애매하게 흐른 것에 부천 공격수 한지호와 제주 골키퍼 안찬기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안찬기가 공을 먼저 걷어내긴 했지만 한지호의 적극적인 태클을 피하려다 넘어졌고, 두 선수의 신경전은 양 팀 선수 전체가 모이는 대형 신경전으로 번졌다.

그렇게 후반전에도 득점이 터지지 않아 연장전으로 가는 듯했던 순간 부천에게 천금 같은 결승골이 터졌다. 후반 40분 부천 바사니가 제주 박스 안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왼발로 낮게 때린 슈팅을 안찬기 골키퍼가 잡았다가 놓쳤다. 이를 부천 이의형이 오른발로 밀어넣은 것이 골키퍼 다리 사이를 지나 골라인을 넘으며 부천의 결승골이 됐다.

부천은 후반 추가시간 바사니의 페널티킥 골 실축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반드시 이겨야 했던 제주와의 대결에서 네 번째 만에 승리하며 환호와 함께 코리아컵 16강으로 향했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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