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팬들이 뭉쳤다' 부천FC 제재금 모금 '하루 만에' 초과 달성

부천 서포터스 관계자는 2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모금이 끝났다. 부천뿐만 아니라 다른 팀 팬분들도 보내주신 걸로 안다. 사실 생각도 못했다"면서 "다른 팀 팬들도 함께 분개해 주시면서 힘을 합쳐주시는 모양새여서 저희도 놀랐다"고 말했다.
부천 서포터스는 지난 24일 프로축구연맹이 제7차 상벌위원회를 통해 부천 구단에 300만원의 제재금 부과를 결정하자 "바뀔 수 없는 결과에 책임지고 구단에 재정적 피해가 없도록 모금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포터스 측은 당초 내달 3일까지 제재금 모금을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25일 시작 하루 만에 초과 달성돼 그날 자정부로 모금을 조기 종료했다.
특히 부천 서포터스에 따르면 이번 제재금 모금에는 부천뿐만 아니라 다른 팀 팬들도 동참해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이번 부천 구단에 대한 연맹의 제재금 징계는 다른 팀 팬들조차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서포터스 측은 "모금된 제재금 300만원은 다음 주 내에 구단에 전달하고, 초과 금액은 '청소년 도박 근절 및 건전한 스포츠 여가 문화 형성'을 위한 목적으로 기부처를 선정해 투명하게 기부할 계획"이라며 "연맹 징계의 부당함과 승부조작 반대라는 공정한 스포츠의 가치에 공감해 모금에 참여해 주신 부천 지지자 동료 여러분과 전국의 축구팬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당시 연맹 상벌위는 "K리그 상벌규정에는 선수를 비방할 경우, 안전 가이드라인 등을 위반할 경우 해당 구단에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며 "K리그 안전 가이드라인은 구체적으로 상대 팀을 비방하기 위한 공격적인 표현물 등을 반입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부천뿐만 아니라 그동안 K리그 각 서포터스는 비방 걸개나 안티콜을 통해 여러 목소리를 내온 데다, 이번처럼 상벌위에 회부돼 징계로까지 이어지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이었다. 이번처럼 명확한 대상을 비방하거나, 심지어 일부 욕설을 활용한 걸개들조차 상벌위에 회부되는 일은 없었다. 부천 서포터스 역시 즉각 입장문을 내고 "프로축구 출범 이후 43년의 역사에서 그 어떠한 팬의 목소리, 팬의 걸개를 징계한 전례가 없음에도 '승부조작 선수'를 풍자해 그린 걸개 게시와 안티콜을 사유로 징계한 것은 연맹이 팬의 입을 막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한 바 있다.
더구나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을 이유로 실제 영구 제명 중징계를 받았고, 국내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일부 석연찮은 해명으로 일관해 또 다른 논란을 낳은 바 있다. 결국 그를 영입했던 수원FC는 지난해 9월 손준호와 같은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중국축구협회의 손준호 징계 확대 요청을 기각하면서 2월 충남아산에 입단할 수 있었지만, 승부조작에 연루됐던 꼬리표는 계속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이어 "K리그는 2011년에 현역 선수 수십명이 가담한 승부조작 사건으로 대 국민적 신뢰를 잃은 바 있다. 부천 서포터스 헤르메스는 축구팬들의 사랑과 선수들의 땀을 배신하는 승부조작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러한 '부정 선수'가 우리와 같은 리그에서, 우리 선수들과 같은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현실에 통탄을 금치 못한다. 같은 리그에 속해있는 한 해당 선수가 승부조작범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한국 축구 발전의 악의 뿌리인 승부조작을 그 누구도, 한순간도 떠올릴 수도 없는 당연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그는 20만 위안이란 큰돈을 왜 받았는지 모른다 한다. 우리는 제재금 300만원이란 징계를 왜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부천FC 구단도 제재금 징계 직후 입장문을 통해 "결정된 징계를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구단은 현장에서 울려 퍼지는 팬 여러분 목소리를 소중한 자산이자 가치로 여기고 있다. 이에 연맹의 징계 결정과 별개로 경기장에서의 표현의 자유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는 구단 입장을 변함없이 지켜나갈 것이며, K리그 대회 요강 및 안전 가이드라인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현재의 홈경기 운영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부천 팬들은 물론 다른 팀 팬들에게도 박수를 받았다.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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