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50km도 버틴다'…고성능 타이어의 비밀 [뉴스+현장]

고영욱 기자 2025. 4. 1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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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고영욱 기자]
금호타이어가 올해 미국 관세를 딛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프리미엄 전략과 가격 조정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탄력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엑스타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올해 사상 최고 매출인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프리미엄 OE(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기존의 방향성인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매출에서 미국 시장은 30.7%를 차지한다.

정 대표는 "중국, 인도계 업체 진입이 활발한 상황에서 금호타이어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선 프리미엄 브랜드가 돼야 한다는 방향성을 잡고 있었다"며 "이번 관세 상황을 일종의 기회로 활용해 프리미엄 카 메이커 공급을 늘리고 기술적 난도가 큰 세그먼트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초고성능 브랜드 '엑스타' 신제품 3종이 프리미엄 전략을 실행할 대표 제품이다. 금호타이어유럽연구소에서 4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엑스타 스포츠 S', '엑스타 스포츠', '엑스타 스포츠 A/S'는 내구력을 강화해 핸들링 성능을 개선했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모두에 탑재할 수 있다. 흡음 신기술로 타이어 공명음과 지면 소음을 최소화했다.

또 견고한 블록 강성 설계와 내구력 강화를 통해 민첩하고 정교한 핸들링 성능을 구현했고, 최적 형상 설계를 통해 안정된 고속 주행이 가능하다.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T?V SUD) 등으로부터 최상위 성적을 거뒀다. 특히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력이 경쟁사 제품들 보다 높았다.

임승빈 영업총괄 부사장은 "이익률과 수익 공헌도로는 회사 최고의 상품"이라면서 "현재 약 11개 카 메이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관세로 인한 수익성 방어를 위해 미국 내 판매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임 부사장은 "미국 타이어 회사가 미국에서 만드는 자급자족률은 30%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관세가 유지되면 타이어값이 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가격 조정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350만개로 미국 내 판매 물량이 1천500만개인 점을 고려하면 약 1천150만개가 미국 관세 영향권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베트남 공장에서 수출된다.

정 대표는 "5년 장기 계획에는 모든 공장의 캐파 증설이 일부 계획돼있고 미국 공장도 마찬가지"라며 "미국 공장은 바로 옆의 빈 부지를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할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관세로 투자 우선순위가 바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기존에 수립했던 투자 우선순위에 맞춰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현재 추진 중인 유럽 공장에 대해선 "폴란드, 세르비아, 포르투갈 중 한 곳을 골라 추진할 예정으로 관세 조건 등을 고려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욱 기자 yyk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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