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정우 속초 빌딩, 스타벅스 철수로 공실…'스세권' 이제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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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배우 하정우가 매입한 속초 스타벅스 입점 빌딩에서 스타벅스가 철수하며 공실 상태로 전환됐다. 안정적 임대수익을 기대했던 '스타벅스 건물주' 투자마저 최근 상가시장 침체 속에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등기부등본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하정우가 지난 2018년 24억 5000만 원에 매입한 강원도 속초시 금호동 스타벅스 빌딩이 현재 임대 매물로 나왔다. 전층 임대 조건으로 보증금 3억 원에 월세 500만 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건물 외곽에는 매매 문의도 붙어 있지만, 호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지난 9월 1일부로 임대 계약을 종료했고, 전세권 설정 등기도 말소했다. 철수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우량 임차인도 안전망 못 돼
하정우는 2018년 7월 스타벅스가 입점한 건물 2채를 총 97억 8000만 원에 매입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건물(73억3000만원)과 속초 빌딩을 사들여 스타벅스 건물주가 됐다. 화곡동 건물은 2031년까지 장기 계약으로 보증금 4억 원, 월 2400만 원의 임대료로 연 수익률 4.16%를 기대할 수 있었다.

당시 부동산업계는 "스타벅스 입점 건물은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함께 매매도 용이하다"며 우량 임차인이 있는 '똘똘한 투자'로 평가했다. 그러나 속초 매장 철수로 안정적 임대수익에 차질이 생기면서 새로운 임차인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 같은 우량 임차인이 빠지면 공실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현재 상가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전 수준의 임대료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상가 투자 리스크 커지는 시장
속초 관광특구도 예외 아냐
속초는 청초호 유원지를 비롯한 관광특구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지역이다. 하정우가 건물을 매입할 당시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초호 유원지 인근으로 외국 관광객 유입이 많은 지역"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관광지 인근이라는 입지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가 철수한 것은 단순히 유동인구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가 시장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정우의 속초 스타벅스 건물 공실은 최근 상가 투자 시장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전국 상가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상가 투자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2024년 12월 부동산R114는 보고서에서 "수익성이 떨어진 상가를 낮은 가격에라도 받아줄 구매자가 많지 않다"며 "2025년은 상가 리스크가 가장 커질 시기"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파트는 '공실 나면 내가 살면 되지'라는 심리가 있지만, 상가는 '공실이 나면 내가 장사하지'라는 것이 대다수 투자자에게 불가능한 선택"이라며 "대출 이자만 지출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충분한 시장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형 리테일 집중에 소규모 상가 타격
전문가들은 소비 트렌드 변화와 대형 쇼핑몰 집중이 소규모 상가 투자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부동산R114는 "리테일 시장이 대형쇼핑몰로 집중되면서 인근 소규모 상가의 유동인구와 배후 수요가 대형 상권으로 흡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벽배송 등 이커머스 성장과 배달전문점 확산도 지역 상권과 소규모 상가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 트렌드도 한 번뿐인 인생(You Only Live Once)를 뜻하는 '욜로(YOLO)'에서 '요노(YONO)'로 바뀌며 가성비 소비가 대세가 되면서 소비 심리 회복도 어렵다는 전망이다. 요노는 You Only Need One의 약자로 불필요한 물건을 구입하지 않는 실용적 소비를 뜻한다.
글로벌 스타벅스도 매장 축소 중
한국 스타벅스는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별도 법인이지만, 글로벌적으로도 스타벅스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미국 스타벅스는 지난해 9월 북미 매장 약 1%를 폐쇄하고 비매장 직원 900명을 해고하는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47% 급감하고 동일 매장 매출이 6분기 연속 하락한 결과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로 준비되지 않았다면 상가 투자는 삼가는 것이 나은 판단"이라며 "우량 임차인이 있어도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 공실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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