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4명... 머스크의 ‘한없는 자식 집착’ 진짜 이유는
2023년엔 일본 관리 요청 받고, ‘로맨스’ 없이 정자 제공
자녀들을 ‘군단’이라고 불러...“재앙 전에 군단 수준 도달해야”
애 낳은 여성에게 “나는 암살 대상 2호…아기와 관계 공개 되면 위험” 문자 보내
전세계 최고 부호인 일론 머스크(53)의 자녀는 지금까지 공개된 케이스만 4명의 여성과의 사이에서 14명에 달한다. 머스크가 이렇게 아이를 좋아하는 이유에는 특히 서구의 인구 감소로 인해 인류 문명이 재앙을 맞는 것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작용하며, 그래서 자신과 같은 사람이 높은 지능을 가진 ‘씨앗’을 지구에 많이 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WSJ는 현재 머스크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의 양육권을 둘러싸고 소송 중인 작가이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인 애슐리 St. 클레어(26)와, 머스크가 애슐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소송 자료들과 머스크 측 사람들을 취재해 “머스크는 특히 제3세계 출생률이 미국과 유럽의 출생률을 크게 앞지르는 것을 우려해 이 추세를 바꾸기 위해서는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더 많은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지인들에게 말한다”고 전했다.
애슐리는 지난 2월 14일 소셜미디어 X에 “머스크 사이에 5개월 된 된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이 아들의 이름을 로마를 건국한 신화 속 초대 왕 ‘로물루스(Romulus)’으로 지었다.
머스크는 또 자신이 낳는 아이들을, 고대 로마 제국 확장의 핵이었던 로마 군단처럼 ‘군단(legion)’이라고 부른다. 그는 작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서 한 화상 연설에서도 “대부분의 나라는 출생률을 최대 해결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인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 모든 세계 정책은 의미가 없다”며 “나는 내가 말한 것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친구로, 시험관 시술 의사인 마틴 바사브스키는 WSJ에 “일론은 아기가 없으면 미래도 없고, 한 국가에 중요한 것은 지리가 아니라 인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학력자의 자녀 증가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종종 ‘사랑’이란 요소는 빠지기도 한다. 또 머스크는 막대한 돈을 무기로 자신의 아기를 낳은 여성들의 침묵을 산다고, WSJ는 보도했다. 만약 아기 엄마가 더 많은 것을 요구하거나 외부의 법적 조언을 구하면, 금전적 복수를 한다.
현재 소송 중인 애슐리에게 머스크가 과거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2023년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모임에서 머스크는 일본인 관리들로부터 한 고학력 일본 여성에게 정자를 제공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는 “로맨스나 다른 그 어떤 것도 없이 그냥 정자만 원했고, 그 여성에게 정자를 보냈다”고 애슐리에게 밝혔다.
WSJ가 확인한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머스크는 또 애슐리가 임신한 중에도 애슐리에게 “재앙(apocalypse)가 닥치기 전에 군단 규모의 아기를 낳으려면 대리모들을 통해 우리의 애들을 더 많이 나아야 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한편, 머스크의 대리인으로서 머스크의 자녀와 아이들을 낳은 여성들의 관리와 재정 지원을 맡은 인물은 재러드 버철(51). 투자금융기관 모건 스탠리에서 머스크의 자산을 관리하다가 머스크에게 발탁됐다. 그는 머스크의 가족 관리 외에도, 총 2억4000만 달러에 달한 트럼프 지원과 같이 정치 자금도 관리한다. 버철은 WSJ에 “나는 한 여성과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머스크의 아이를 낳은 여성들과의 소송을 담당하면서 벌써 세 번은 이혼을 겪은 것 같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버철을 통해서 로물루스를 낳은 얘슐리에게 제안한 것은 일시금 1500만 달러(약 214억 원) 제공과, 아들이 21세가 되기까지 매월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 지급이었다. 이는 머스크의 아이를 낳은 다른 여성들에게 제공한 비슷한 액수라고 한다. 하지만, 철저한 비밀 유지가 조건이었다. 버철은 애슐리에게 “머스크는 매우 관대한 사람이지만, 당신이 법적 경로를 밟거나 아이 출생의 비밀이 유지되지 않으면 오히려 최악의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또 직접 만나지 않고 소셜미디어로만 아는 여성들에게도 자신의 아이를 낳아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전문가이자 소셜 인플루언서인 아시아계 여성 티파니 퐁(30)도 그런 케이스였다. 소셜미디어 X에서 팔로워 수가 2억1900만 명인 머스크가 퐁을 팔로우(follow)하고 댓글을 달면서, 퐁은 작년 11월 2주 동안에만 그가 X에 제작 게재한 콘텐츠로 2만1000만 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쯤 머스크는 만난 적도 없는 퐁에게 자신의 정자 제공을 받아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느냐고 직접 메시지(DM)로 물었다. 부모가 한국과 중국계인 퐁은 그러나 전통적인 가정을 원했고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퐁이 일부 지인에게 이 제안을 얘기한 사실을 알게 된 머스크는 퐁을 언팔로우(unfollow)했다. 퐁이 소셜미디어 X에서 얻는 수입은 갑자기 줄었다.
머스크는 애슐리도 2023년 봄 소셜미디어 X에서 팔로우하고 서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알게 됐다. 이후 직접 만나서 사귀다가 2024년 서인도제도의 프랑스령(領)인 생바르텔레미 신년(新年) 여행에서 로물루스를 임신했다. 머스크는 애슐리에게 10명은 낳으라고 말했다.
당시는 머스크가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기 전이었다. 애슐리에게 보낸 문자에서 그는 “나는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지만, 트럼프가 바이든을 이기는 것은 도울 수 있다 그렇게 할 것”이라고 썼다.
9월 출산을 앞두고, 애슐리는 버철을 통해 200만 달러를 받았다. 이 중 절반은 대출 형식이었다. 입원 전에는 비밀 유지를 위해 아파트 밖 출입이 제한됐다. 애슐리는 WSJ에 이 돈 중에서 매달 10만 달러 이상을 경비ㆍ보안에 썼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자연분만은 신생아의 뇌 크기를 제한한다며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할 것을 요구했지만, 애슐리는 거부했다. 머스크는 아이의 출생기록에서 머스크 이름은 빼라고 문자를 보냈고, 애슐리는 이를 따랐다.
출산 후, 머스크는 주택 마련과 생활비 명목의 일시금 1500만 달러와 매월 10만 달러 양육비 지급을 제시하며, 비밀 유지를 요구했다. 그는 문자 메시지에서 자신을 “트럼프 다음의 암살 대상 2호”로 묘사하며 자신과 아기와의 관계가 드러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피해를 극심하게 우려하는 편집증적인 사람만 살아남는다”고도 했다.
그러나 애슐리는 이 비밀유지 합의를 거부했다. 무엇보다도 아기가 사생아 취급을 받는 것을 우려했다. 또 친부(親父)의 정체를 나중에라도 공개하면, 1500만 달러를 되갚아야 했다.
지난 2월 한 타블로이드 매체가 두 사람 관계에 대한 기사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애슐리는 그에 앞서 X에 ‘로물루스’의 출생을 공개했다. 나흘 뒤, 머스크는 1500만 달러 지급 제안을 철회했다. 두 사람 간 직접 소통 채널도 끊어졌다. 약속했던 매월 10만 달러의 양육비도 2만 달러로 줄어서 뒤늦게 지급됐다.
머스크의 여러 여성 중에서, 현재 공식석상에서 머스크의 ‘파트너’ 역할을 하는 여성은 시본 질리스(39)다. 예일대 경제학ㆍ철학 학사로, 머스크의 뇌 컴퓨터 기업인 뉴럴링크의 중역이다. 둘 사이에는 4명의 아이가 있다. 그는 2015년에 미국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30세 이하 주목받는 벤처캐피털리스트 30인’에 꼽혔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이사도 지냈다.
질리스는 머스크 전기(傳記)를 쓴 월터 아이작슨에게 “머스크는 똑똑한 사람들이 아이를 낳기를 원했고, 그래서 나에게 자신의 아이를 낳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질리스는 1월 트럼프 취임식 만찬에 머스크와 함께 참석했다.
머스크는 저스틴 머스크와의 첫결혼에서 6명의 아이를 뒀다(생후 10주만에 숨진 첫아들 네바다 포함). 그리고 두번째 결혼한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본명 클레어 부셰) 사이에 3명을 뒀다. 그리고 질리스와의 사이에 4명.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빠 무등을 타고 대통령 책상에 코딱지를 묻힌 아들 X Æ A-Xii(엑스 애쉬 에이 투엘브)는 그라임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첫아들이다.
지난 11일 뉴욕주 법원의 명령에 따라 실시된 얘슐리의 아들 로물루스에 대한 친자 확인 검사 결과가 나왔다. ‘친자 확률’은 99.9999%. 머스크에게 태어난 자녀 수가 14명이 되는 순간이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 ‘입시 비리’ 조민, 2심도 벌금 1000만원
- “실수로 그만”...러 최대 무기고 폭발 사고로 4명 부상
- “벌금 290만원으로 부탁드린다”...출국명령 피하기 위해 형량 다투는 외국인들
- 韓대행, 한미연합사 방문… 산불 진화 도운 장병에 감사 인사
- 이정후 밀워키전 아쉬운 무안타...볼넷 출루 후 1득점
- 최여진 “예비신랑·전처가 사이비라 셋이 동거? 사실 아냐”
- Samsung to phase out DDR4 as it shifts toward premium memory amid rising Chinese competition
- 李 ‘공공병원 확충’ 공약에...성남시의사회 “市의료원부터 보라”
- 이재명 ‘대북송금’ 재판 4개월 만에 재개…“수사보고서 못 봐 의견 못 내”
- 360도 회전 중 아래로 ‘뚝’…공포의 인니 놀이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