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통령실 압수수색 시도…경호처와 5시간째 대치 중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대통령실과 한남동 공관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1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경호처장 공관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대통령실을 압수수색하려 했지만, 경호처의 저지에 막혀 5시간째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16일 오전 10시 13분쯤,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공관촌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집행에 나섰다. 대상은 대통령실 내 경호처 비화폰 서버와 공관촌 내 경호처장 공관, 사무실 등이다.

하지만 경호처가 영장 집행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오후 3시까지도 수색은 시작되지 못한 상태다. 경찰과 경호처는 현장에서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이 지연되는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군사상·직무상 기밀이 있는 장소는 책임자의 승낙 없이는 수색할 수 없다. 다만 국가 중대 이익을 해치지 않는 한, 수색에 협조해야 한다는 게 법 취지다.

경찰은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3일 공수처·경찰 특별수사단의 체포 시도를 조직적으로 막았다는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핵심 물증인 비화폰 서버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해당 서버를 확보하려 다섯 차례나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불허로 모두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