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A콜렉션] 박성섭 '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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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션은 미술관의 정체성이며 표상이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총체적이고 심층적 연구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미술관은 올바른 지표를 설정하고 두터운 의미층을 구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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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션은 미술관의 정체성이며 표상이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총체적이고 심층적 연구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미술관은 올바른 지표를 설정하고 두터운 의미층을 구축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대전시립미술관이 시작한 '대전 미술 다시쓰기'는 일종의 연구지향적 프로젝트로 전시, 세미나, 워크숍을 구성해 대전미술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종합하고 검토하고자 했다. 첫 회 '검이불루: 대전미술 다시쓰기 1940-1960'는 미술관의 소장품과 아카이브를 활용해 1940-1960년대 대전·충청에서 미술활동이 드러나는 작가와 그들의 행적을 살펴봤다. 전시도록의 말미에는 해당 시기 작품에 대한 미술관의 컬렉션 현황 조사가 수록됐다. 조사의 목적은 크게 둘로 나눠 △해당 작가의 작품이 수집돼 있는지 △해당 작가의 주요 활동 시기 제작된 작품이 수집돼 있는지에 주목했다. 그 결과 2019년 당시 파악한 48명의 작가 중 35%에 그치는 17명의 작품만이 수집됐으며 주요 활동 시기의 작품이 수집된 사례는 9건으로 19%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미술관 본연의 의무와 정체성과는 무관한 요구들 속에서 중단된 '대전 미술 다시쓰기'는 2024년 '지역미술조명사업'으로 그 의지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DMA 콜렉션과 이어질 회차에서는 대전 화단 형성에 주요하나 작품과 아카이브 수집이 부족한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무(亞武) 박성섭은 1903년 청양 출생으로 1945년 대전사범학교에 미술교사로 부임하며 대전지역에서 활동을 전개했다. 이동훈과 함께 충남미술협회를 결성하며 지역화단의 형성과 발전을 도모했다. 교단을 떠나 다른 직업을 갖게 된 이후에도 예술 활동을 지속했으며, 1953년 충남미술협회의 재결성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추수'(1965)는 현재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한 점으로 박성섭 특유의 소박한 미의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추수하는 풍경을 그려낸 이 작품은 전면에 묶어놓은 모를 크게 배치하고 그 뒤로 허리 숙여 작업하고 있는 세 명의 농부, 그리고 바람에 일렁이는 황금물결의 논의 모습과 그 너머로 볏 짚단을 태워 피어 오르는 연기와 경계 없는 야트막한 산이 부드러운 붓 터치로 이어지며 한층 더 풍요로운 화면을 연출한다. 굵고 간략한 필치와 색과 색의 사이에 중간 톤을 더해 표현한 속도감, 시간감, 공간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리원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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