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中노예계약자 와르르…"감금해 12시간 강제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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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의 한 공장에 미 연방수사국(FBI), 이민세관단속국(ICE) 및 기타 법 집행기관 특수요원들이 들이닥쳤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구금당한 채 끔찍한 강제노역에 시달렸던 중국인들이 구출됐다"며 "이들을 속였던 회사 관계자 3명은 노동 또는 성적 노역을 목적으로 인신매매를 한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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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착하면 여권 압수해 불법 체류자 만들어
"감금후 노예처럼 부려…역대급 인신매매 사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달 말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의 한 공장에 미 연방수사국(FBI), 이민세관단속국(ICE) 및 기타 법 집행기관 특수요원들이 들이닥쳤다. ICE 소속 요원인 스티븐 슈랭크는 “우리가 발견한 건 끔찍한 강제노동 피해자 중국인 60명이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정책으로 불법 체류자에 대한 대규모 단속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인 인신매매 및 강제노역 현장이 발각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구금당한 채 끔찍한 강제노역에 시달렸던 중국인들이 구출됐다”며 “이들을 속였던 회사 관계자 3명은 노동 또는 성적 노역을 목적으로 인신매매를 한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단속은 2023년 시작된 수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사건 현장은 애틀랜타에서 북쪽으로 약 64km 떨어진 카터스빌에 위치한 ‘웰메이드 인더스트리’라는 바닥재 제조업체의 공장으로, 중국계 미국인이 2021년부터 운영해온 곳이었다. 가해자 중 2명은 삼촌과 조카 관계였다.
피해자 대부분은 고임금을 약속받고 단기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모집된 중국인들이었다. 이들은 부푼 꿈을 안고 미국을 향했지만, 도착하자마자 여권 및 여행 서류 등을 압수당했다. 이후 높은 급여는 커녕 공장 인근 주택 7채에 감금돼 하루 12시간씩 교대 근무로 일했다. 삼엄한 감시 속에 공장이나 숙소 밖으로 외출도 금지됐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노예 노동에 가까운 환경에 대한 신고가 여러 건 있었다”며 역대급 인신매매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신매매 피해자나 범죄 목격자는 불법 체류자일지라도 미국에 계속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제도에 따라, 아직 한 사람도 미국에서 추방되지 않았다고 수사당국은 전했다.
가해자 중 2명은 20만달러 보석금이 승인됐지만, 법원은 전자발찌를 채워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법원은 또 가해자들에게 공장 근처에 접근할 수 없도록 명령을 내렸으며, 회사 직원들과의 접촉도 금지했다. 의료·법률 상담, 교회 방문, 생필품 구매 목적 외에는 외출도 불허했다.
가해자측 변호사는 “내 의뢰인은 10년 넘게 합법적으로 미국에 거주하며 일해 왔다. 그는 조지아에서 생산적이고 성공적인 제조업체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은 자랑스러운 미국 시민이며, 항상 법을 지켜왔고 회사가 법률을 준수하도록 저명한 변호사들에게 의존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조지아에서는 최근에도 또 다른 중국인 노동 착취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국적 근로자들이 한 지역 창고에서 트럭 상하차 작업을 했으나, 한 달 넘게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들은 올해 초 수십만달러의 체불 임금과 손해 배상금을 지급받았다.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 애틀랜타지부 부국장인 안잘리 네어는 “이민자 노동 착취는 미국 내, 그리고 조지아 전역의 산업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이다. 비자 종류를 막론하고 세계 각국 출신 근로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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