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어게인” “재구속”...윤석열 재판 법원 앞 지지·규탄 시위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14일 오전 9시께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비상행동 제공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식 형사재판이 시작된 14일, 서울중앙지법 앞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규탄 목소리가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윤 전 대통령 ‘재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며 “윤 어게인”을 연호했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엄벌 및 재판부의 직권 재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법원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직권으로 재구속하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첫 정식 재판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 재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욕설을 하거나 기도를 한다며 자리를 지키는 등 기자회견을 방해해 소란이 일기도 했다.

14일 오전 9시께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박고은 기자

비상행동은 윤 전 대통령 구속을 취소한 데 이어, 이날 재판 생중계 등도 불허한 재판부와 지귀연 재판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들은 “검찰은 더 이상 공정한 재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제라도 지 판사에 대한 기피를 신청해야 한다. 지금까지도 일말의 반성도 하지 않고 극렬 지지자들을 선동해 내란 행위를 이어가려는 윤석열을 법원이 직권으로 재구속하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동문 쪽에는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곳곳에 태극기·성조기를 든 채 자리를 지켰다. 큰 목소리로 애국가를 부르거나, 무릎을 꿇고 기도를 이어가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한쪽으로 자리를 옮겨달라는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이날 오전 9시50분께 동문을 빠르게 지나 법원 청사로 이동하면서 이들과 윤 전 대통령 사이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 재판이 시작된 뒤에도 지지자들은 “윤어게인”, “윤석열 대통령 무죄”, “탄핵무효” 등의 구호를 반복해서 외치며, 윤 전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태극기나 ‘반국가세력 일거 척결’, ‘부정선거 은폐하면 간첩이다’ 등의 손팻말을 열렬히 흔들었다.

14일 오전 9시께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가 태극기를 든 채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있다. 박고은 기자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