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론 세종·이재명 아파트 있는 분당 ‘조기대선 프리미엄’?… 실제론 집값 내려

김영주 기자 2025. 4. 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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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가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수혜 지역으로 급부상하면서 매수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시세와 현장의 매수 심리는 조기 대선 확정 이후 오히려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3월 24일 93.9, 같은 달 31일 92.7에서 지난 7일에는 추가 하락한 92.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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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채 열풍에 힘 못써
대선확정후에도 매수 심리↓


세종시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가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수혜 지역으로 급부상하면서 매수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시세와 현장의 매수 심리는 조기 대선 확정 이후 오히려 하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사비 급등과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 중첩된 재건축 규제 등으로 분당 등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 시장 심리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종시의 경우 신행정수도론이 나오고 있음에도 다주택자 규제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열풍이 지속되면서 매수세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3월 24일 93.9, 같은 달 31일 92.7에서 지난 7일에는 추가 하락한 92.4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매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향후 시세의 선행 지표로 해석된다. 100 이상이면 파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고 100 이하면 매도세가 매수세보다 더 강하다는 의미다.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 7일 세종시의 매매지수 역시 전주보다 0.07% 하락했다. 이는 조기 대선 국면에서 세종시 부동산에 쏠리는 관심도와는 배치되는 분위기다.

최근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세종시에서 집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신행정수도론이 급부상하고 대통령실뿐만 아니라 국회도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사이트를 보면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20일 전과 비교해 7688건에서 6818건으로 11.4%나 급감했다. 지난달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매매 거래가 어려워진 서울 서초구(-20.0%)·강남구(-12.6%)에 버금가는 매물 수 감소를 보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이나 국회가 이전할 수 있다는 것은 메가톤급 호재가 맞지만, 차기 정부에서 1가구 1주택 장려 정책은 강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서울과 지방 부동산의 양극화는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분당의 경우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소유 아파트가 지난해 11월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로 지정된 상태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주간 아파트 시세는 3월 31일 0.24% 상승했으나 이달 7일에는 0.09%로 상승 폭이 대폭 줄었다. 재건축에 따른 기대감보다는 공사비의 지속적인 상승과 대통령 탄핵에 따른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논의 중단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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