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인데 ‘마스터스 1000’ 6번째 우승...알카라스의 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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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 얘기를 해야겠네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알카라스는 "내가 이기기 원했던 방식이 아니었다"면서 매우 힘든 경기였다고 실토했는데, 실제 3세트에서 무세티가 부상 때문에 힘을 쓰지 못한 것도 도움이 되기는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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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카를로 마스터스 결승
무세티 2-1 잡고 대회 첫 우승
13개월 만에 ATP 1000 타이틀
〔김경무의 ‘아이 러브 라켓스포츠’〕 이번에도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 얘기를 해야겠네요. 이제 자신의 전성기 때 몸과 정신으로 완전 돌아온 것 같습니다.
세계랭킹 3위인 그가 13일(현지시간) 2025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ATP 1000)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16위 로렌초 무세티(23·이탈리아)를 맞아 첫 세트를 내주는 등 고전하다가 2-1(3-6 6-1 6-0)으로 이기며 이 대회 첫 우승 감격을 맛본 것인데요.
지난해 3월 미국 인디언 웰스 대회 우승 이후 13개월 만의 ‘마스터스 1000’ 우승이어서 더욱 그럴 겁니다.
21살인데 벌써 그랜드슬램 바로 아래 특급대회에서 6번씩이나 우승했으니, 그의 천재적 테니스 능력은 실로 감탄스럽네요.
지난 2월 네덜란드 로테르담 하드코트에서 열린 ABN 암로오픈(ATP 500)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알카라스는 이후 정신적으로 특히 흔들리며 부진을 거듭해왔습니다.
지난 3월 미국 인디언 웰스 마스터스 1000 대회 4강전에서 잭 드레이퍼(영국)한테 1-2(1-6 6-0 4-6)로 지더니, 이어 마이애미 마스터스 1000 대회 1라운드에서도 다비드 고팽(벨기에)한테 1-2(7-5 4-6 3-6)로 진 알카라스였습니다.
그러나 알카라스는 클레이 코트 시즌이 되면서 컨디션을 되찾았고, 몬테카를로에서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의 거센 저항에 고전했으나 강한 정신력과 타고난 운동능력, 절묘한 드롭샷과 파워 넘치는 포핸드샷 등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위기를 극복하고 끝내 이 대회 첫 우승을 이뤄냈습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알카라스는 “내가 이기기 원했던 방식이 아니었다”면서 매우 힘든 경기였다고 실토했는데, 실제 3세트에서 무세티가 부상 때문에 힘을 쓰지 못한 것도 도움이 되기는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정신을 차리고 6-1로 이긴 것을 보면 뒤늦게 몸이 풀린 것으로 보입니다.
알카라스는 팬들의 기대가 무척 부담이 되는 모양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나한테 항상 큰 기대를 한다. 아마도 내가 거의 모든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기를 그들은 기대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감당하기 어렵다. 지난 몇달 내가 배운 것은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내가 이기든 지든 행복하게 코트를 떠나야 한다. 내가 한 일이 자랑스럽다며. 그것이 내가 배운 무엇이다. 나는 이번주 그것을 했고 보상받았다."
알카라스는 특히 ‘강하고 긍정적이어야 한다’(Stay strong and stay positive)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경기 중 중대 고비 때 쫄지 않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이런 말도 했습니다. "내가 이기면 대단한 것이다. 이기지 못하면 배우고, 계속해서 나아가고, 나를 행복하게 해줄 것을 만들 것이다.”
20세 초반의 나이에 코트에서 많은 경험을 하면서 배워가는 알카라스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랜드슬램 4회, ATP 마스터스 1000 6회 등 ATP 투어 단식 18회 타이틀 보유자가 된 알카라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WTA 전 세계랭킹 1위 쥐스틴 에냉은 이번 대회 알카라스의 4강전을 본 뒤 프랑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알카라스가 테니스를 숭고(sublime)하게 만들고 있다”고 극찬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알카라스 아직 ‘발전할 여지’가 있다”며 경쟁자들에게 경고했다고 합니다. 또한 “알카라스 커리어를 보면 아찔하다. 베스트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앞으로 더 강해질 것라고 했다네요.
14일부터 ATP 500 대회인 바르셀로나오픈이 시작됩니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2위가 된 알카라스는 1번 시드를 배정받았습니다. 이번에도 그는 마법같은 플레이로 팬들을 홀릴 수 있을까요?
글= 김경무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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