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요'에서 '안쉬워요'로. '어떻게'라는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한 국내 주니어 선수들 [ITF 서울 홍종문배]

박성진 기자 2025. 11. 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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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요."

11월 6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는 2025 ITF 서울 홍종문배 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대회 단식 2회전(16강)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저는 더 이상 쉽지 않은 선수'의 '안쉬워요'가 되면 어떠할까.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를 터득할 수 있는 사고의 확장과, 이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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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전에서 모든 일정을 마친 전예빈(좌)과 홍순용 토너먼트디렉터(우)

"아쉬워요."


테니스의 전체 평균 승률은 50%. 무승부가 없는 테니스에서는 어떻게든 승자와 패자가 나오기 때문이다.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는 웃는 반면, 패한 선수는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코트를 빠져 나온다. 본인의 경기력에 실망해 눈물을 보이는 선수도 부지기수다.


11월 6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는 2025 ITF 서울 홍종문배 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대회 단식 2회전(16강)까지 진행됐다. 단식 본선이 32드로였고, 이날 경기를 통해 8강 진출자들이 가려졌다. 남녀 합쳐 64명의 도전자 중 최후 16명이 남아있다. 4 분의 3은 이미 모든 단식 일정이 끝났다.


경기에서 패한 선수들은 표정에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주 J100 안동에 이어 2주 연속 심시연(GCM)을 만나 패한 전예빈(남산고)은 "경기하면서 집중하지 못했고, 반면 상대는 나보다 더 강한 볼을 쳤다"며 자책했다. 전예빈은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면 나 스스로를 못 이겨내서 패한 경기가 많았다. 물론 잘 한 경기도 있었으나, 잘한 경기보다 아쉬웠던 경기가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최정인(합천SC)은 4일, 본선 1회전에서 이번 대회 2번시드인 에카테리나 도첸코(러시아)를 그로기 직전까지 몰고 갔다. 1세트를 6-3으로 따낸 최정인은 2세트도 5-1까지 앞서며 승리를 코 앞에 뒀다. 하지만 유리한 상황에서 야금야금 포인트를 잃더니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5-7). 맥이 완전히 풀린 3세트는 1-6으로 내주며 경기에서 패했다.


"많이 울었다. 2세트 5-1에서 마무리 지으려고 하다 보니까 더 힘이 들어갔고, 오히려 더 긴장됐다"는 최정인은 "앞으로는 이런 경기를 절대 하지 않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역전패 하루 뒤인 5일, 컨디션을 회복하고 웃으면서 서울을 떠난 최정인

11월 1주 기준, 전예빈의 랭킹은 1259위, 최정인의 랭킹은 801위다. 전예빈은 올해 2174위로 시작해 약 900위 가량 랭킹을 끌어올렸다. 최정인은 시즌 중반 한때 1190위까지 떨어졌던 랭킹을 801위까지 올렸다. 801위는 최정인의 개인최고랭킹이다.


전예빈도, 최정인도 이번 시즌 발전한 모습을 보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올해 국내 개최 마지막 국제주니어대회에서 2회전, 1회전 탈락은 그들이 받고 싶었던 성적표가 아니었다. 서울 홍종문배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랭킹포인트를 챙길 기회를 놓쳤다.


내년 시즌 목표로 전예빈은 300위 진입, 최정인은 200위 진입을 말했다. "실력을 쌓고,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도 출전해 랭킹포인트를 쌓을 것이다"는 것이 그들의 계획이다.


하지만 '어떻게'라는 핵심이 빠졌다. '어떻게' 실력을 쌓고, '어떻게' 해야 국제대회에서 승리를 거둘지에 대한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듯 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라는 다소 막연한 대답은 어떤 선수도 할 수 있는 가장 추상적인 표현이다.


'아쉬워요'에서 니은(ㄴ)만 더하면 '안쉬워요'가 된다. 경기가 쉽지 않다는 것일수도, 상대 선수가 쉽지 않다는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저는 더 이상 쉽지 않은 선수'의 '안쉬워요'가 되면 어떠할까.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를 터득할 수 있는 사고의 확장과, 이에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패배를 통해 배운다'는 표현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전예빈에게 조언을 건네고 있는 홍순용 TD. 이 자리에서 전예빈의 내년 목표는 '내년 국내 10위 안에 들어 국내 장호배에 출전하는 것'으로 구체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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