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수입 짭짤했는데…불황에 짭짤이토마토도 안 팔리네

백창훈 기자 2025. 4. 1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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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민도 지갑을 속속 닫는 가운데 비교적 값 비싼 농산물에 속하는 '대저 짭짤이 토마토' 농가가 울상이다.

올해 대저 토마토의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장기화하는 고물가에 더해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로 우리나라 경기가 더 나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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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침체에 올해 위판량 6247t…작년 비해 300t가량 판매 부진

- 한 상자 평균가도 4000원 줄어
- 일부 농민 직거래 판매로 활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민도 지갑을 속속 닫는 가운데 비교적 값 비싼 농산물에 속하는 ‘대저 짭짤이 토마토’ 농가가 울상이다. 짭짤이 토마토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떨어져 농민의 시름이 깊다.

부산 강서구에서 한 농민이 대저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국제신문DB


1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저 토마토 특등급 2.5㎏들이 한 상자 평균가는 2만4406원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거래된 가격(2만7260원)의 90%에 채 미치지 못했다. 일주일 전에는 한 상자 평균가가 2만3761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2만7900원)에 비해 4000원 가까이 저렴하게 판매됐다.

올해 대저 토마토의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장기화하는 고물가에 더해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로 우리나라 경기가 더 나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가 꼭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면서 좀처럼 지갑을 잘 열지 않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이틀간 부산 강서구에서 열린 ‘대저 짭짤이 토마토 축제’에는 평년(10만 명)보다 훨씬 적은 8만여 명이 방문하는 등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대저농협에 따르면 올해 대저 토마토의 출하량은 평년과 비슷하다. 그러나 위판량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저농협은 올해 들어 3월까지 6247t의 위판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508t)에 비해 300t가량 적은 물량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저 토마토 판매 수익도 예년만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832억 원을 벌어들여 역대 최고 판매액 기록을 썼는데, 한 해 만에 사정이 달라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농민은 직거래 판매를 더 선호한다. 대저동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박모(40대) 씨는 “지금 소비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는데 여기다가 위탁 판매까지 하면 수수료까지 내야 해 실질적으로 남는 게 없다. 택배를 이용한 직거래가 마진율이 더 높다”며 “다른 청년 농부들은 온라인 판매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강서구 대저동에서 주로 생산하는 대저 토마토는 당도 8브릭스 이상, 지름 62㎜ 이하 조건을 충족하면 짭짤이 토마토로 분류한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독특한 맛을 내 일반 토마토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강서구에는 토마토 농가만 480여 곳에 달하고, 연간 판매액은 700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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