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5위 예상' 이정후, 어뢰 배트 받는다…"구단 차원에서 주문" 샌프란시스코 사장 발표

김건일 기자 2025. 4. 12.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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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PN은 이정후가 루이스 아라에스를 제치고 2025년 시즌 내셔널리그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달 30일 뉴욕 양키스는 1회에 1번 타자와 2번 타자, 그리고 3번 타자까지 모두 초구에 홈런을 터뜨리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투구 수 전산화를 시작한 1988년 이후, 1회 첫 공 3개에 홈런 3개가 나온 건 처음이었다.

양키스는 이날 한 경기에서만 홈런 9개를 몰아쳤다. 이는 프랜차이즈 기록이자 1987년 9월 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기록은 10개를 잇는 2위 기록. 개막 3경기에서 양키스 타자들이 친 홈런은 무려 15개다.

이후 일부 양키스 타자가 기존과 다른 배트를 썼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일명 '어뢰 배트'로 보통의 방망이보다 스위트스팟의 둘레를 늘리고, 무게중심을 손잡이 쪽으로 낮춘 형태다. 기존에 보편화 된 다른 방망이들과 형태가 다르지만 규칙을 위반하는 요소는 없다.

▲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어뢰 배트

이 소식과 함께 '어뢰 배트'를 찾는 메이저리거들이 늘어났다. 양키스 밖에도 이미 쓰고 있었던 선수들이 있었지만 그 존재를 이번에야 알았다는 선수들도 있었다. LA다저스에선 맥스 먼시가 가장 먼저 어뢰 배트를 들고 타석에 나섰다.

이정후가 소속되어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차원에서 '어뢰 배트'를 도입한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11일(한국시간)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와 인터뷰에서 '어뢰 배트' 도입 가능성을 묻는 말에 "물론 시도할 것"이라고 답했다.

"꼭 해볼 생각이다. 꽤 진지하게 생각했다"며 "돌이켜 보면 난 (선수 시절) 깊게 파인 배트를 썼다. 그렇게 한 이유는 공을 (배트) 끝 부분에서 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트 밀도를 스위트 스팟으로 더 옮기고 싶었다. 내가 알기로 어뢰 배트는 공을 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을 맞춤 설정할 수 있는 기술을 또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배럴 크기 밀도를 높이는 것이라면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설명했다.

▲ 이정후는 올해 홈런 하나 없이 OPS 0.900 이상이라는 메이저리그 유일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에 따르면 이정후가 포함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샌프란시스코 주전 선수 중 절반 이상이 '어뢰 배트'에 관심을 보였다. 다만 뉴욕 양키스 타자들이 대중화한 이후 모든 팀 선수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생산이 느려졌다. 타일러 피츠제럴드는 지난 10일 '어뢰 배트' 두 개를 주문했지만 아직 기다리고 있다.

피츠제럴드는 "(어뢰 배트를) 시도하는 것에 매우 관심이 있다. 정말 흥미롭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뿐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한번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포수 패트릭 베일리는 구단 직원에게 '어뢰 배트' 주문 방법을 문의한 첫 샌프란시스코 선수다. 그 역시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젬스키 또한 '어뢰 배트'를 직접 주문했다고 밝히며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 시도해야 한다.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다"고 했다.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샌프란시스코는 1차로 주문한 '어뢰 배트'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것이 일반적으로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시하고 있다"며 "밥 멜빈 감독은 어뢰 배트를 사용하는 데 익숙한 선수들이 좀 더 잘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까지는 포본 크기가 너무 작다"고 바라봤다.

멜빈 감독은 "이제 모두가 '어뢰 배트'에 대해 궁금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정후.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팀 내에서 유니폼 판매량이 가장 많다. ⓒ연합뉴스/AP

자연스럽게 2025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정후가 '어뢰 배트'를 쓰면 어떻게 될지가 관심을 모은다. 이정후는 12일 현재 타율 0.333(45타수 15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타율은 공동 9위, 최다 안타는 선두보다 4개 적은 공동 13위다. 주목할 점은 2루타에 있다. 7개로 이 부문 1위다. 3루타도 1개. 홈런이 없지만 장타율이 무려 0.533(18위)에 이르는 이유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0일 보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중견수 이정후가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아가 "MVP 투표에서 상위 5위 안에 들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이정후는 유튜브 썸타임즈(Ssumtimes)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 선수들이 배트를 주문했다. 나도 한번 연습 때 쳐볼 생각이다. 어떤지 한번 느껴보고 싶다"라며 "샌프란시스코 홈경기에서 사용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어뢰 배트'가 이정후에게 맞다면 장타력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구단 차원에서 '어뢰 배트' 도입을 추진한 포지 사장은 많은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이 어뢰 배트 사용을 좋아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뢰 배트' 사용은 전적으로 타자들에게 맡기겠다는 방침이다.

"정말 개인적인 결정이다.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많아지지 않는 한 (사용을) 절대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다. (반대라면) 조금 더 밀어붙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개인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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