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잿빛 경기인식…4개월 연속 "경기 하방압력 증가"

기재부, 2025년 4월 최근 경제동향 발표…"내수 회복 지연,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

(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1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2025.4.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경기 하방압력 증가'. 정부가 부정적인 경기인식을 4개월 연속 이어갔다. 내수 회복세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미국발(發) 관세전쟁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따른 영향은 따로 거론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11일 '2025년 4월 최근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린북'으로도 불리는 기재부의 최근경제동향은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담긴 보고서다. 기재부는 지난 1월 그린북부터 '경기 하방압력 증가'라는 표현을 지속적으로 쓰고 있다.

최근 공식 지표인 지난 2월 소매판매(재화소비)는 전월대비 1.5%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3% 감소했다. 3월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할인점 카드 승인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달 소매판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지난달 백화점 카드승인액이 감소했고,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대비 하락한 점은 소매판매에 부정적 요인이다.

지난 2월 설비투자 지수는 전월대비 18.7% 증가했다. 설비투자 조정 압력 증가는 긍정적 요인, 국내기계수주 감소는 부정적 요인이다. 지난 2월 건설투자는 전월대비 1.5%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증가했고, 건축허가면적은 줄었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전년동월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2만6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1%다.

향후 우리 경제의 최대 변수 중 하나는 통상 환경 변화다. 미국은 한국에 25%의 상호관세율을 책정했다. 상호관세는 발효 직후 90일 동안 유예된 상황이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기재부는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산업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필수 추경 신속 추진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일자리·건설·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경제 회복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