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돛 달고… 조선 빅3, 1분기 실적 ‘쾌속 순항’

이복진 2025. 4. 11.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올 1분기에도 수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DS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6조6356억원, 영업이익 4969억원이다.

이들이 1분기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견제와 관세 전쟁으로 인한 달러 강세, K조선에 대한 공개적인 러브콜 등에 따른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 호실적 전망
고부가가치 LNG운반선 수주 등
3社, 총 수주 규모 11조8000억
HD한국조선 매출 20%↑ 6.6조
영업익은 210% 증가한 4969억
삼성重·한화 1515억·1407억 견조
美 對中견제·강달러 효과도 한몫

K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올 1분기에도 수천억원대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미국의 중국 견제와 더불어 K조선에 대한 러브콜과 달러 강세에 따른 것이다.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DS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6조6356억원, 영업이익 4969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영업이익은 210% 증가한 수준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HD한국조선해양 제공
삼성중공업도 매출 2조5830억원, 영업이익 151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매출 3조179억원, 영업이익 14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조선 3사는 올해 1분기 81억달러(약 11조8000억원)를 수주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어든 수치이지만, 이는 지난해 3사가 카타르에서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대량으로 수주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오른 탓이다.

조선사별로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중공업·HD현대미포조선)은 컨테이너선 12척과 LNG 벙커링선 4척 등 총 21척, 36억4000만달러(약 5조3000만원)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1척과 셔틀탱커 9척, 초대형 에탄운반선 2척 등 총 11척, 19억달러(약 2조7000억원) 수주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180억5000만달러)의 20.1%,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98억달러)의 19%를 1분기에 이미 달성한 상태다. 올해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던 한화오션은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과 LNG 운반선 2척 등 총 11척 25억6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 수주를 기록했다.

이들이 1분기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견제와 관세 전쟁으로 인한 달러 강세, K조선에 대한 공개적인 러브콜 등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항만에 들어오는 중국 선사에 척당 100만달러(약 14억원), 중국산 선박을 이용하는 선사에는 150만달러(약 21억원)를 수수료로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일부 선사들이 중국에 맡기기로 했던 선박 수주를 한국 조선사에 맡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스 선주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의 캐피탈 마리타임이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와 20척 규모의 컨테이너선 발주를 협의 중인 것이 대표적이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른 영향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환율은 지난해 12월 2일 1406.5원으로 1400원대에 진입한 이후 전날 1481.4원까지 상승했다. 10일 오후 2시 기준 환율은 1460.5원을 기록 중이다.

3사는 1분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주 발표로 호실적을 쌓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견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총 65조원 규모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미국 군함 건조·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한국 조선사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의 견제 대상이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해군력 증강과 중국 조선소의 수익 차단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 조선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산 및 민간 분야의 인공지능(AI) 혁명이 전력 소비 증가로 이어지면서 LNG선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원유·천연가스 개발 및 수출 확대를 추진할 경우 이 같은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