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카이넨 감독, 직접 사임 발표…"대한항공과는 여기까지, 곧 내 소식 들릴 것" [계양 현장]
(엑스포츠뉴스 인천, 최원영 기자) 팀을 떠난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0-25 25-18 19-25 23-25)으로 패했다.
지난 1일과 3일 천안에서 원정으로 치른 1, 2차전서 각각 세트스코어 1-3으로 무릎 꿇었다. 3차전마저 내주며 3연패로 챔프전 우승에 실패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V리그 사상 최초로 통합 4연패(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를 달성했다. 올 시즌엔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서 2위 KB손해보험을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물리쳤다. 1패 후 2연승으로 챔프전에 올랐다. 5연속 챔프전 우승을 노렸으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3차전에선 주포인 아포짓 스파이커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이 서브 2개 포함 33득점(공격성공률 50.82%)으로 고군분투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블로킹 2개를 얹어 13득점(공격성공률 55%)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현대캐피탈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선수들, 스태프들 모두 다 우승을 갈망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더 축하해 주고 싶고, 정말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챔프전 자체가 무척 팽팽했는데 아쉽다. 그래도 스포츠에 아쉬움이란 없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마지막에 웃었다. 우승할 때의 기분도 알고, 졌을 때 상대팀의 느낌도 알게 됐다. 결과는 이미 이렇게 나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현대캐피탈이 훨씬 더 잘했다. 이번 시즌 힘들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아 챔프전까지 왔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우리 선수들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말을 잇던 틸리카이넨 감독은 먼저, 직접 사임 소식을 밝혔다. 2021-2022시즌부터 4시즌 연속 지휘했던 대한항공을 떠나기로 했다.
그는 "오늘(5일)로 대한항공과 마지막 경기를 했다. 한국에서의 여정은 정말 재밌었고 너무 좋았다"며 "대한항공이라는 조직과 팀에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 팀의 미래가 정말 밝다. 젊은 피들이 많이 수혈됐고 선수들이 팀을 위해 큰일을 해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향후 거취에 관해 "아직 모르겠다. 지금은 공개할 수 없다. 조만간 배구계 안에서 소식이 들릴 것 같다"고 답했다. V리그에 남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끼겠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챔프전 결과 때문에 사임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그전에 결정된 사안이다"며 "핀란드에 급하게 돌아갈 계획은 없다. 사실 내가 사는 아파트가 지금 리모델링 중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올 시즌 가장 아쉬운 점을 물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전체적으로 힘들었지만 하나를 꼽자면 부상이다. 부상선수들이 있는 가운데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팀이 더 성장하도록 도왔어야 했다"며 "새로운 감독이 올 텐데 분위기 전환을 통해 더 강한 대한항공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 "좋은 순간들이 많았다"며 한동안 대답하지 못하던 틸리카이넨 감독은 "(KB손해보험의) 노우모리 케이타와 붙어 5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겼던 그 순간이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틸리카이넨 감독의 부임 첫 시즌이던 2021-2022시즌 챔프전 3차전서 KB손해보험과 5세트까지 다툰 뒤 23-21로 마침표를 찍으며 우승을 확정한 바 있다.
감독 스스로 발전했다고 느끼는 점도 있을까. 틸리카이넨 감독은 "내가 성장했다기보다는 더 잘했어야 하는데 후회되는 것들이 있다. 그래도 비시즌 선수들과 오랫동안 같이 배구하고, 여러 아이디어를 시험해 보는 과정이 너무 좋았다. 체육관에서 훈련하며 보낸 시간들이 정말 재밌었다"고 돌아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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