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여당 역할 못한 책임 통감”… 이재명 “위대한 국민 승리”
국힘“野폭거 못막은 점 반성”
일부 친윤‘결정 불복’목소리
민주 “헌법·민주주의 수호”
혁신 “제2의 윤석열 없어야”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을 결정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파면 결정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일제히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특히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국민이 위대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되찾아줬다”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헌재의 인용 결정 직후 취재진에게 “여당으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먼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헌재 판단은 헌정 질서 속에서 내린 종국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반복된 의회 독주와 정치적 폭거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며 “국가의 버팀목이 되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헌재가 역사의 판단을 한다는 무게감 속에서 끝까지 수고한 부분에 대해 평가를 드린다”면서 “받아들이기 고통스러운 결정이고 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겸허하게 승복한다”고 말했다. 이어 “헌재가 이날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정치적 약자였던 대통령의 비상대권이 중대한 위법이라고 사실상 판단한 셈인데 이 부분을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도 진행 중인 민주당의 줄탄핵 등 다수당 독재에 대한 역사와 국민의 평가는 아직 남아 있다”며 “민주당은 이제라도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다수당의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입법 독재 중단을 선언해달라”고 촉구했다.
강성 지지층 등을 의식해 자제했던 당 쇄신 주문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위헌·위법적인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민주주의 시스템에 의해 윤 전 대통령을 파면 결정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며 “이제 우리 당은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기존 것을 부수고 새로 짓는 재건축 수준으로 변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했던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지 않고서는 조기 대선에서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며 “지도부 사퇴가 윤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헌재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 후 기자회견에서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로 탄핵된 것은 다시는 없어야 할 대한민국 헌정사의 비극”이라며 “더는 헌정 파괴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가 국민의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빛의 혁명으로 이 땅의 민주주의가 극적으로 부활했다”며 “국민과 함께 대통합의 정신으로 무너진 민생과 평화, 경제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에서 희망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향해 성장과 발전의 길을 확실하게 열어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이 파면됐다. 국민의 승리,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헌법 파괴 세력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적인 날”이라며 “12월 3일 엄혹한 밤을 헤치고 나와 빛의 혁명을 일궈낸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제2의 윤석열은 없어야 한다”며 “내란 잔당을 일소하고, 그들을 지하 동굴로 몰아넣겠다. 내란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 법과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내란 세력의 완전한 청산을 위해 철저한 수사와 용서 없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정선·이정우·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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