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파면] 3년 만에 대권 재도전 이재명, 통합·중도공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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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4일 대선 레이스가 막이 오른 가운데, 야권 유력 주자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움직임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0.73%포인트(p) 차이로 석패했던 이 대표는 3년 만에 찾아온 이번 대선만큼은 승리를 놓치지 않겠다며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대선 과정에서 이를 겨냥한 경쟁 후보의 공세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대처할지가 이 대표에게도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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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클릭' 속에도 전통적 지지층 놓치지 말아야…정책 신뢰감 확보도 숙제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4일 대선 레이스가 막이 오른 가운데, 야권 유력 주자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움직임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0.73%포인트(p) 차이로 석패했던 이 대표는 3년 만에 찾아온 이번 대선만큼은 승리를 놓치지 않겠다며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 행보와 실용주의 노선을 바탕으로 당내에서 '이재명 대세론'을 일찌감치 형성했다. 2017년 경선 도전에 이어 2022년 대선 승리 문턱까지 다다랐던 만큼 다른 주자들에 비해 '준비된 후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이 대표 앞에 놓인 과제들도 적지 않다.
우선 민주당 내부로 눈을 돌리면 비명(비이재명)계를 끌어안는 통합의 리더십을 증명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다.
물론 비명계는 친명계에 비해 그 세가 훨씬 약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명계를 포용하지 못한다면 당 안팎에서 그동안 불거졌던 '일극 체제' 비판이 더 강해질 우려가 있다. 이는 본선 경쟁력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실제로 이 대표는 최근 2022년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본인에게 돌리는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야권 잠룡들과 접촉면을 늘리는 데 힘을 쏟았다. 박용진 전 의원 등 지난 총선에서 낙천한 인사들을 만나서는 "공천 과정에서 고통을 받은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계파 간 화학적 결합 실패로 패배한 지난 대선의 전철을 반복하지 말자는 뜻으로 읽힌다.
다만 이런 노력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달 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21대 국회 당시 체포동의안 가결을 두고 의원 중 일부가 검찰과 내통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비명계 인사들이 "앞에서 웃고 뒤에서 칼을 꽂는 격"이라고 비난하는 등 되려 내부 분열이 가속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사법 리스크'를 100%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도 변수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으며 큰 고비는 넘기긴 했지만, 위증교사 혐의 항소심 등을 포함해 총 8개 사건에서 재판 5건을 받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이를 겨냥한 경쟁 후보의 공세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대처할지가 이 대표에게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자신이 조기대선 국면에서 '트레이드 마크'로 삼아 온 중도 공략 전략의 효과를 얼마나 끌어올릴지도 관심이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으로 자신과 민주당을 규정하는 등 이른바 '우클릭' 행보를 보이며 외연 넓히기를 시도해왔다.
상속세 공제 현실화, 근로소득세 개편 등 중산층 표심을 공략한 세제 개편 논의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이슈 대응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진보 지지층의 반발이 있었고, 이에 더해 보수진영에서는 '오락가락 행보', '위장 우클릭'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게 터져 나왔다.
결국 대선 레이스 도중 실용주의 행보를 이어가면서도 핵심 지지층의 표심 이탈을 최소화하고 그동안 민주당이 유지해 온 핵심 가치들은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이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고난도 과제다.
이는 곧 이 대표의 정책적 안정성과 신뢰감을 지키는 길이자, 대선 승리로 이어지는 첩경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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