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지분 0.03% 불과… 금융사업 경영 전면 나서기 쉽지 않을 듯

황인주 2025. 4. 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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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를 위한 유상증자 논란에 빠진 한화그룹의 김승연(73) 회장이 최근 보유 중인 (주)한화 지분 절반을 뚝 떼서 세 아들에게 증여했지만, 그룹 금융사업을 맡은 차남 김동원(40) 한화생명 사장의 지배력이 다른 형제들에 비해 유독 빈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도 여승주(65) 한화생명 부회장(대표이사)이 그룹 금융통 역할을 하며 본업의 키를 쥐고 있는데, 금융의 완전한 오너 3세 경영체제 전환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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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중 지배력 유독 빈약” 평가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승계를 위한 유상증자 논란에 빠진 한화그룹의 김승연(73) 회장이 최근 보유 중인 (주)한화 지분 절반을 뚝 떼서 세 아들에게 증여했지만, 그룹 금융사업을 맡은 차남 김동원(40) 한화생명 사장의 지배력이 다른 형제들에 비해 유독 빈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도 여승주(65) 한화생명 부회장(대표이사)이 그룹 금융통 역할을 하며 본업의 키를 쥐고 있는데, 금융의 완전한 오너 3세 경영체제 전환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사장의 한화생명 지분율은 0.03% 수준이다. 오너 일가가 아닌 여 부회장 지분율 0.02%보다 약간 많은 정도다. 최대 주주는 지분 43.24%를 보유한 한화이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지분 1.75%를 가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한화갤러리아의 100% 자회사다. 유통 부문을 담당하는 동생 김동선(36)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지난해 공개 매수로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을 16.85%까지 끌어올렸다. 큰형인 김동관(42) 한화그룹 부회장도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보유한 것까지 환산하면 (주)한화 실질 지분율이 20.85%에 달한다. 김 사장은 형제들의 도움이 있어야 그나마 간접 지배라도 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김 사장이 한화생명을 정점으로 한 한화금융을 독립 경영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인적 분할을 통한 계열 분리가 거론된다. 한화가 지주사 체계가 되면 금산 분리(금융과 산업자본의 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 계열사들은 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돼야 한다.

김 사장이 시가총액 2조 2000억원 규모의 한화생명 지분율을 유효할 만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번 증여로 김 사장이 납부해야 할 증여세만 633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재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은 2019년 12월 장내 매수한 것이다. 2015년부터 한화생명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김 사장은 2023년 2월부터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직책을 맡고 있다.

황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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