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첩이 산불 냈으면 미군투입 가능" 주장에 주한미군 반박

주한미군 "잘못된 정보 퍼뜨리지 말라"… 미군 관련 허위정보 정정 이번이 두 번째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2일 MBC 보도 갈무리.

중국 간첩이 산불과 연관이 있을 경우 계엄 선포로 미군 투입이 가능하다는 소셜미디어 글에 대해 주한미군이 “허위정보를 퍼뜨리지 말라”고 일축했다.

지난달 31일 한 엑스 이용자는 미국이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연대 메시지를 보낸 기사를 인용하며 “산불에 간첩이나 중국 연관 있으면 바로 데프콘 계엄 미군투입 가능”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 : 중국 라이터 있으니 중국인이 방화? 터무니없는 음모론 또 나왔다]

이에 주한미군 공식계정(@U.S. Forces Korea)은 댓글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지 말라”고 반박했다. 문제가 된 글을 작성한 이용자가 “왜 가정적 상황에 이런 답을 한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국어를 제대로 이해한 게 맞나”라고 하자 주한미군은 다시 “번역은 제대로 됐다”고 맞섰다.

▲ 2일자 MBC 보도 갈무리.

▲ 2일자 MBC 보도 갈무리.

주한미군은 “의견은 사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형성한다. 누군가 우리를 태그했기 때문에 거짓 정보를 퍼트리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며 “미군은 한국 계엄령에 따라 소집될 수 없다. 작년 12월에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문제가 된 게시물이 삭제돼 댓글도 사라진 상태다.

주한미군이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허위정보를 바로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내 중국 간첩 99명이 체포됐다는 스카이데일리 기사를 놓고 “스카이데일리로부터 나온 모든 정보는 거짓”이라고 했다. 지난 1월20일에도 “주한미군에 대한 묘사가 언급된 한국 언론 기사의 주장은 전적으로 거짓”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해칠 수 있는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책임 있는 보도와 사실 확인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