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박해준 "'국민사랑꾼' 부담…아내와 나가면 시선 신경쓰여"

[N인터뷰]③

배우 박해준 /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박해준이 '부부의 세계'의 국민 불륜남에 이어 '폭싹 속았수다'의 국민 사랑꾼이 된 소감을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의 주연 박해준은 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달 28일 최종화를 공개하며 막을 내린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드라마. 박해준은 청년 시절 관식을 연기한 박보검의 바통을 이어받은 중장년의 관식을 연기했다. 푸른 청춘을 지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무쇠' 가장을 그려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국민 불륜남'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박해준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순애보 남편을 연기하며 '국민 사랑꾼'이 되는 극적인 반전을 경험했다. 다양한 반응을 들으며 깊은 여운에 빠져있다는 그는,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변주를 하는 배우로 대중과 호흡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N인터뷰】②에 이어> -최근 작품이 '서울의 봄'이어서 '폭싹 속았수다' 4막 포스터가 공개된 후 노태건 캐릭터가 연상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 포스터는 따로 촬영한 거다. 작품을 다 보면 애틋한 포스터이기는 하다. 듣고 보니 '서울의 봄' 생각이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웃음) 극 중에 노태우 대통령 당선되는 날 배경의 신이 있다. 촬영할 때 조금 뜨끔했다. 말씀을 드려야 하나 싶더라. 소품 중에 (대통령) 포스터가 있어서 찍어서 김성수 감독님에게 보냈던 기억이 난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

-'부부의 세계'에서는 '국민 불륜남'으로 불렸는데 이번에는 '국민 사랑꾼'이 됐다. 두 작품이 모두 흥행했다.

▶다 같이 노력한 작품의 결과가 좋으면 무조건 좋다. 같이 고생한 스태프들, 배우들이 있는데 작품까지 사랑받고 있으면 너무 기분이 좋다. '국민 사랑꾼'은 사실 좀 부담스럽다. 기억해 주시는 것은 감사한데 그런 모습을 더 보여드려야 하나 싶기도 하다. 이러다가 쇼윈도 부부 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웃음) 물론 아내에게는 더 잘하게 됐다. 촬영할 때도 그렇고 드라마가 나오니까 더 애틋한 마음도 생기고 좋다. 그런데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면 다른 분들이 더 지켜볼 것 같더라. 엄청 다정한 편도 아니고 그냥 털털하고 평범한데 부부인데….(웃음) 오늘 들어갈 때 머리핀 하나 사 가야겠다.

-'부부의 세계' 때와 반응이 어떻게 다른가.

▶이태오 때도 아주 좋아해 주시기는 했다. '생각보다 선하시네요' 이런 반응이었다. 지금은 나를 좀 짠하게 보신다. 글썽글썽한 눈으로 사인해달라고도 하시고, 그런 부분이 너무 감사하다.

-'서울의 봄' 이후 드라마를 통해 또 흥행에 성공했다.

▶너무 좋은데 그러면 그럴수록 빨리 정신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내 본업으로 돌아갈 궁리를 해야겠다 싶다. 그런데 이번에는 여운이 길다. 내가 자꾸 작품을 들여다보게 된다. 리뷰 영상도 보는데 각자 좋아하시는 부분이 다르니까 보면서 같이 울게 되고 신기한 작품이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맡고 싶은지.

▶이렇게 사랑꾼 역할을 하다 보면 속에서 또 한 번 그런(독한) 역할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독한 역할을 하면 또 예쁜 이야기의 작품도 하고 싶어진다. 작품이 좋으면 선역, 악역 다 좋다.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