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죽신’ 안되면 재건축… 서울 구축 집값 年 3.7% 뛰었다
공급 부족 우려·커뮤니티 선호 여전
10년 이하 매매가격 연평균 9.1%↑
진입장벽 높아지자 ‘30년 초과’도 인기
규제 불확실성·추가 분담금 등 변수 속
“당분간 신축과 연동…가격 오름세 전망”
꾸준한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선호 현상에 서울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새 아파트 가격 급상승과 한정적인 공급 등 신축 매수 ‘진입 장벽’을 맞닥뜨린 이들이 점차 재건축이 기대되는 구축 단지(재건축 단지)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감지되는 분위기다. 다만 사업 지연 가능성, 추가 분담금 문제 등 재건축 단지에 대한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도 여전한 만큼, 재건축 아파트 시장 내에서도 당분간 입지·사업성 등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축 단지 매매 비중 점차 증가
신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 데는 향후 서울의 공급 부족 우려와 특화 커뮤니티 선호, 주거 편의성 중시 분위기 등이 겹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는 신축 아파트 가격 급등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등으로 신축 매입 시 높은 현금 보유력이 요구되자 구축 단지로 수요가 점차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올해 6월부터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 5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는 등 분양가 상승 압력이 지속할 것으로 보여 새 아파트에 대한 진입 장벽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건축 단지에 우호적 환경 형성”
서울 신축 아파트의 높아진 문턱에 시장에서는 재건축을 기다리는 구축 단지들이 다시 빛을 발하게 될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얼죽신 현상 속 재건축 단지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거 환경과 실제 재건축 완료까지 장기간 소요되는 문제 등으로 시장의 중심에서 다소 비켜나가 있었는데, 다시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는 새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부지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재건축을 하지 않고는 신규 공급이 어렵다는 점과 최근 공사비 상승세가 다소 둔화한 점, 정부가 재건축 사업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법안 등을 추진하는 점 등이 재건축 아파트를 둘러싼 우호적 환경으로 거론된다.
다만 불투명한 법 통과 가능성과 이미 높은 공사비에 따른 추가 분담금 문제 등은 아직 수요자들에게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는 만큼 당분간 사업성이 담보되는 재건축 단지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얼죽신 선호가 계속되지만 공급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입지가 우수한 재건축 아파트, 신축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큰 단지 위주로 자연스레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당분간 신축과 연동되며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 연구원은 “큰 트렌드적으로 ‘공급 물량’이라는 하나의 토픽과 ‘도시 기능 개선’이라는 또 하나의 토픽으로 인해 재건축에 대한 우호적 환경은 지속할 것 같다”며 “다만 계속해서 우호적 환경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준다기보다는 부동산 시장의 가격 동향 등을 같이 살펴보면서 속도 완급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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