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민, 전쟁 중인 우크라보다 독일·영국 더 미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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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러시아 국민은 미국이 아닌 독일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간주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러시아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독일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다량의 무기를 제공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러시아 국민이 지금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보다 독일, 영국을 더 미워한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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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55%, 英 49%, 우크라 43%, 美 40% 순서
‘종전 중재’ 트럼프 취임 후 반미 감정 확 줄어
오늘날 러시아 국민은 미국이 아닌 독일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간주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러시아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독일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다량의 무기를 제공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러시아에 적대적인 국가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5%가 독일을 지목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인 2020년 5월의 조사 결과와 비교해 무려 40%P나 증가한 수치다. 영국이 49%로 2위, 우크라이나가 43%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러시아 국민이 지금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보다 독일, 영국을 더 미워한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독일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기 전까지는 유럽연합(EU) 역내에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나라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전쟁 발발 이후 EU는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에 나섰고 독일도 가스 수입을 중단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 가운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독일은 그에 걸맞게 미국 다음으로 많은 양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지난 2월 총선에서 승리한 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을 주축으로 한 연립정부가 5월 초 출범하며 러시아를 대하는 독일의 태도는 더욱 강경해졌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러시아를 겨냥해 독일의 국방 예산을 대폭 증액하는 한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타격도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나섰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독일 양국 관계가 파탄이 날 수도 있다”며 분노를 터뜨린 바 있다.

반면 러시아 국민이 우호감을 느끼는 국가로는 벨라루스(80%), 중국(67%), 카자흐스탄(36%), 인도(32%), 북한(30%)이 차례로 꼽혔다. 약 1만4000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보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함께 싸운 북한이 5위에 그친 점은 의외다. 이 같은 사실이 러시아인들 사이에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게 만든다. 러시아는 파병의 대가로 북한에 첨단 무기를 제공하고 관련 기술도 이전하는 등 군사적 밀착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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