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느끼는 십자가…시각장애인 위한 사순절 전시회를 따라가다

김동규 2025. 3. 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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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크기에 놀란 이들부터 시각장애인을 향한 배려심에 감동한 이들까지.

정민교 목사는 "시각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며 복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시각장애인들에 관한 인식이 퍼져 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전시회가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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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스트미션-AL미니스트리
체험형 사순절 전시회 열어
다음 달 20일까지

“여기 대략 1m가 안 되는 목판에 말씀들이 쓰여 있어요. 아래에는 작품 제목이 적힌 점자가 있는데, 한 번 만져보시겠어요.”(김미 열린교회 사모)

“‘로마서 전체’라고 쓰여 있네요. 이 조그마한 목판 안에 로마서 모든 말씀이 새겨져 있다는 거 아닙니까. 이걸 어떻게 다했대. 위에 나무 조각은 뭐죠. 모양새를 만져보니 십자가인 것 같은데….”(이창만 열린교회 은퇴장로)

작품의 크기에 놀란 이들부터 시각장애인을 향한 배려심에 감동한 이들까지. 30일 방문한 경기도 김포 크로스포인트갤러리 곳곳에선 다양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시각장애인의 손길이 봉사자의 안내에 따라 작품을 훑어갔다. 손끝으로 예수님의 고난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이들은 작품 앞에 서곤 말씀을 곱씹었다.

공유교회 플랫폼 어시스트미션(대표 김학범 목사)과 시각장애인 선교단체 AL미니스트리(대표 정민교 목사)가 마련한 체험형 사순절 전시회 풍경이다.

작품 앞에서 잠시 멈춰선 이 장로는 기자에게 “이 작품들을 만져보니까 작가분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며 “특히 로마서 전체 구절이 적힌 작품을 만질 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인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롬 8:6)는 말씀이 여기에 담겼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 가서 느낄 수도 체험할 수도 없는 전시회”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장로와 같은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열린교회(고창범 목사)와 삼성교회(서민택 목사)가 이번 전시회를 찾았다. ‘주님의 사랑을 손으로 쓰고 만지다’를 주제로 열린 전시회에는 나뭇가지와 못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즐비했다. 박형만 작가가 제작한 십자가와 목판에 새겨진 성경 말씀에는 점자 설명을 더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어떤 작품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전시회 한편에는 3D 프린터로 재현된 가시 면류관, 십자가 못, 성지 지형 등도 전시됐다.

이날 시각장애인과 봉사자들은 2인 1조로 전시회를 관람했다. 봉사자가 작품을 세세히 설명하면 시각장애인들은 작품을 만진다. 작품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무슨 재료로 만들어졌는지 들은 시각장애인들은 다시금 예수님의 고난이 어땠을지 이야기한다.

정민교 목사는 “시각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며 복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로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시각장애인들에 관한 인식이 퍼져 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전시회가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신의 시각장애가 후천적으로 생긴 것이라고 밝힌 서민택 삼성교회 목사는 “시각장애인들은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한계가 있다 보니 사순절을 보통 지나가는 기간으로 알기 십상”이라면서 “이 같은 전시회가 마련돼 시각장애가 있는 저뿐만 아니라 교인들도 예수님의 고난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시회는 다음 달 20일까지 진행된다. 관람비용은 무료다.

김포=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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