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긴 영덕 황금은어 양식장서 20만마리 폐사

주성미 기자 2025. 3. 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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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산불이 덮친 경북 영덕군 황금은어 양식장에서 어린 은어가 집단 폐사하면서 대표적인 지역 축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30일 오전 경북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에 있는 영덕황금은어양식장.

이 양식장은 영덕군이 '황금은어'를 복원한다며 2009년 지었다.

영덕군은 해마다 8월 오십천강에서 황금은어 축제를 하는데, 이 양식장에서 키운 은어로 축제에 필요한 은어를 감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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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경북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의 황금은어양식장 입구. 주성미 기자

초대형 산불이 덮친 경북 영덕군 황금은어 양식장에서 어린 은어가 집단 폐사하면서 대표적인 지역 축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30일 오전 경북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에 있는 영덕황금은어양식장. 작업자들은 그물망이 달린 채를 들고 양식장 위를 분주하게 오갔다. 이들은 치워도 자꾸만 날아드는 잿가루를 건져 올렸다. 은어가 자칫 잿가루를 삼키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잿가루는 은어의 아가미에 달라붙어 숨을 쉬지 못하게 한단다. 작업자는 “은어를 지키기 위해 잿가루를 계속 건져내고 있지만, 돌아서면 또 날아와 둥둥 떠 있다”고 말했다.

이 양식장은 영덕군이 ‘황금은어’를 복원한다며 2009년 지었다. 조선시대 수라상까지 올랐다는 영덕군의 특산물 황금은어는 아가미 아래에서 꼬리까지 배 쪽에 이어진 황금 띠와 독특한 수박향이 특징이다.

지난 25일 산불로 전기가 끊기면서 황금은어양식장에서 키우던 어린 은어 약 20만마리가 폐사했다. 사진은 양식장 작업자들이 건진 폐사체를 냉동창고에 보관 중인 모습. 주성미 기자

화마가 덮친 지난 25일 영덕군 일대가 정전됐는데, 이 양식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자체 발전기가 있었지만, 양식장 전체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고 한다. 양식장 수조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았고, 어린 은어 약 20만마리가 폐사했다. 직원들이 건져낸 폐사체 무게만 300㎏가 넘는다.

한해살이인 은어는 연어처럼 바다로 내려가 살다가 강으로 돌아온 뒤 알을 낳는다. 양식장은 가을철에 오십천강에 돌아온 은어에서 채취한 알을 부화시켜 4~5개월가량 키운 뒤 봄에 다시 강으로 돌려보낸다. 양식장은 지난해 10월 채취한 은어 알에서 50만여마리의 어린 은어를 키워냈다. 해마다 3~4번씩 방류하는데 며칠 전 첫번째로 15만여마리를 오십천강으로 보냈다. 양식장에 남아있던 35만여마리 가운데 절반 이상이 폐사한 셈이다.

영덕군은 해마다 8월 오십천강에서 황금은어 축제를 하는데, 이 양식장에서 키운 은어로 축제에 필요한 은어를 감당해왔다.

양식장 관계자는 “자연적으로 서식하거나 돌아오는 은어만으로는 축제를 치러낼 수 없어 축제 시기에 맞춰 양식장에서 키운 은어를 방류하기도 한다. 이대로면 올해 축제 때는 은어를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살아남은 어린 은어를 지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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