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트럼프와의 담판’이 희망?…WP “협상 불가 지침 내려”

김미향 기자 2025. 4. 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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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치며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각국은 미국과 협상에 나서려 하고 있지만 협상마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협상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각국 정상들은 구체적 협상을 통해 미국이 부과한 관세를 낮출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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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관세 협상용 아냐 백악관 내부지침 내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아들 에릭 트럼프가 3일 플로리다주 도럴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 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LIV 골프 토너먼트에서 골프 카트를 타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치며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각국은 미국과 협상에 나서려 하고 있지만 협상마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이 새 관세 정책을 무역 상대국과의 협상 출발점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내부 지침을 내렸다고 익명의 백악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협상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각국 정상들은 구체적 협상을 통해 미국이 부과한 관세를 낮출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실제 이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고문은 시엔비시(CNBC)방송에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에 관한 협상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관세 정책이 무역 협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안보 위협에 따른 국가 비상사태를 위한 대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이날 시엔엔(CNN)과의 인터뷰에서 ‘관세 부과에 대해 각국이 협상의 여지가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철회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세계 무역 질서의 재편”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말과 모순적인 발언으로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3일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골프를 치러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모든 나라들이 우리를 부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는 일의 아름다움”이라며 미국이 협상의 우위를 쥐게 됐다고 반색했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를 운전석에 앉혔다. 관세는 우리에게 협상할 수 있는 큰 힘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 나라들에게 부탁을 했다면 그들은 거절했을 것이지만 이제 그들은 우리를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부의 상반된 반응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는 “새로 발표된 관세 정책의 목적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로 각각 관세를 부과한 목적이 무엇인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며,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국이 개별 국가와의 협상에 어느 정도 열려있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리서치 업체 에프더블유디본즈(FwdBond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키는 “이론적으론 협상이 있을 것이지만 어떤 협상도 관세를 충분히 낮출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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