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이야기·종교 한눈에... 발길 사로잡는 ‘트릭’ [로컬이슈]
매주 토요일 ‘수원화성 성곽완주코스’ 기대 만발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 K-드라마 촬영지 관광
관람객에 ‘사계절’ 맞춤 볼거리 다양한 제공
■ 역사와 현재의 조화... 수원문화재단 맞춤 문화 관광 해설
골목과 길을 중심으로 테마 관광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곳 중 한 곳은 수원이다. 수원문화재단은 올해 해설사와 함께 준비한 수원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다채로운 신규 테마 해설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부처님 행궁동 오신 날’ 등 성곽과 왕, 종교를 아우르며 다양한 테마로 지역의 역사와 현재의 이야깃거리를 발굴해 새로운 관광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성곽을 거닐며 역사 이야기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이번 봄엔 벚꽃이 만발하는 수원화성의 화양루와 팔달산 회주도로를 따라 걸어보자. ‘수원화성 벚꽃 이야기’ 프로그램에선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성곽을 거닐며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인기리에 반영된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태원 클라쓰’등 K-드라마 촬영지를 방문하며, 과거 군사훈련 지휘소로 사용된 서장대에 올라 탁 트인 수원의 시내를 둘러본다. 프로그램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오전 10시와 오후 7시에 운영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계절문화를 알리고 감성적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해설을 제공한다.
수원화성 5.74㎞ 둘레를 완주하는 ‘수원화성 성곽완주코스’는 내달 5일부터 10월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30분에 진행한다. 성곽완주코스는 팔달문 안내소에서 시작해 서장대와 화서문, 장안문, 화홍문, 연무대, 봉돈을 거쳐 수원남문시장에서 끝나는 여정으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지난해 시범 사업으로 운영됐으나 전 회차 마감이 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올해부터 정규화했다. 모집 인원은 회차당 10명 이내며, 수원문화재단 문화관광해설 예약 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가을에는 은빛 물결로 장관을 이루는 화서문과 화서공원의 억새길을 탐방하는 ‘수원화성 가을빛 여정’ 해설을 통해 수원화성의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물든 서장대와 팔달산에서 시작해 바람결에 일렁이는 억새가 가득한 서북각루, 코스모스로 가득한 북지터에 이르는 코스로 구성되며 10월에 운영될 예정이다. 드라마 ‘그해 우리는’, ‘선재 업고 튀어’, ‘이태원클라쓰’ 등의 촬영지도 만난다.
■ 불교, 기독교, 천주교... 행궁동에서 엿보는 종교 이야기
행궁동에 담겨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종교 이야기도 테마 해설 프로그램으로 들을 수 있다. 행궁동은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동네다. 우선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내달 21일부터 5월4일까지 행궁동 남쪽 마을의 불교문화권역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기간 내 오후 4시와 5시30분, 2회 진행하며 행궁광장에서 시작해 대승원, 팔달사, 수원사, 봉축탑으로 투어가 이어진다. 해설의 몰입도와 만족도 향상을 위해 참여 인원을 2명에서 10명 이내로 소규모로 운영하며 거리 곳곳에 걸린 연등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각 사찰에서 그동안 듣지 못했던 다양하고 특별한 불교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예수님 행궁동 오신 날’ 프로그램이 열린다. 행궁광장에서 시작해 종로교회~순교터~북수동성당~동신교회, 아담스기념관순교터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순교자와 선교자들의 숭고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지역의 근대유산을 만나는 해설 투어도 마련된다. 수원 교동에서 매향동에 이르는 ‘산루리’라고 불리는 지역은 근대 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수원역 개통과 함께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가 된 역사와 일제에 항거한 조선 청년들의 저항 이야기를 근대여행 해설사가 풀어낸다. 총 2개 코스로 1코스는 근대 건축물의 건물양식과 일제강점기를 주제로 하며, 2코스는 수원 원도심의 변화와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전 예약은 수원문화재단 누리집 예약 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희망일 기준 7일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자세한 정보는 재단 누리집 또는 관광부 관광육성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신규 프로그램을 통해 수원화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수원화성의 계절 관광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해설을 제공하고 즐거움을 선사하려 한다”며 “앞으로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동두천 캠프보산 스트리트
미군이 주둔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색적인 골목길이다. 동두천 보산동에 위치한 미군기지 ‘캠프 케이시’와 보산동을 합쳐 ‘캠프 보산’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미국의 최신 유행 음악이 가장 먼저 전파된 곳, 한국 록 음악의 대부 신중현이 대한민국 최초의 록밴드 ‘ADD4’를 결성한 곳이다.
광복 후 미 군정 당시 미군이 가장 먼저 자리 잡은 도시로 한때 주한 미군 2사단과 인접해 생겨난 상가가 300여개에 이를 만큼 번화했으나 시대와 세월의 변화에 따라 동네는 위축됐다. 이에 동두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동두천 보산동 관광특구’가 새롭게 세워졌고 동두천은 음악도시로서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두드림뮤직센터를 조성했다.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그래피티 작업이 더해져 보산동 일대는 이국적인 거리로 변신했다.
기찻길을 따라 형성된 거리는 알록달록한 그래피티 아트가 그려진 건물이 늘어섰고, 골목 구석구석에는 영어 간판까지 더해져 이국적인 느낌을 더해진다. 미군기지 주변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집과 골목 곳곳의 예술 공간도 눈에 띈다. 이따금 거리에서 열리는 버스킹 공연은 즐거운 덤이다.
■ 고양 삼송 낙서 예술 골목
고양시 삼송 낙서 예술 골목은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켜 골목을 꾸며낸 곳이다. 특히 ‘고양낙서’의 초성과 인물 픽토그램을 결합해 만든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삼송역 3번 출구로 나오면 근처에 있는 짧은 가드레일에 낙서 예술 골목의 시작을 알리는 낙서가 그려져 있다. 이 낙서에는 낙서 예술 골목의 마스코트인 ‘끄적이’들이 그려져 있다. 끄적이는 인물 픽토그램과 ‘고양낙서’의 초성을 이용해 만들어낸 캐릭터로 키스 해링의 작품을 본떴다. 골목골목 그려져 있는 끄적이들을 찾으며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열리는 삼송낙서예술축제도 즐길거리다.
■ 시흥 오이도 바다거리
오이도는 원래 육지에서 4㎞가량 떨어진 섬이었다. 선사시대를 비롯한 각 시간대의 유적들이 발견돼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서해안 최대의 패총유적지이자 다양한 신석기 유물이 출토된 곳이다. 1980년대 시화지구 개발 사업으로 현재 모습이 자리 잡았으며 바다를 찾는 관광객이 늘기 시작하며 수도권의 명소가 됐다. 바다거리는 아름다운 바다와 빨간 등대가 트레이드마크다. 경기도 대표 해양 관광지로 최근엔 2030세대의 포토 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짝이는 바다와 포근한 분위기의 골목을 사진에 전부 담을 수 있다.
시흥 9경에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오이도 일몰은 거리를 더욱 분위기 있게 만든다. 골목골목 자리한 가게와 박물관도 저마다의 이야기와 특색을 품고 있다. 골목 깊숙이 자리 잡은 ‘핸콕커피앤바’는 감각적인 LP레코드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생명의 나무 전망대’는 옛 오이도가 가진 역사와 생명을 후대에 알리고자 디자인된 조형물이 특징. 함상전망대 ‘오아시스’는 바다 위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인천해양경찰서의 퇴역 경비함을 활용한 곳이다. 골목 인근의 ‘오이도 선사유적공원’과 ‘시흥오이도박물관’은 신석기인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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