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아데바요르? 정승원 세리머니로 서울-대구의 신 라이벌전?
프로축구 FC서울이 안방에서 대구FC에 1-2로 끌려가던 지난 29일. 전·후반 90분을 모두 마친 추가 시간 믿기지 않는 역전극이 연출됐다.
대구 출신의 서울 미드필더 정승원이 그 중심에 있었다. 정승원은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더니 3분 뒤 문선민의 역전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하면서 3-2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이 5경기 무패(3승2무)를 질주하며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린 순간이었다.
서울의 짜릿한 역전승을 더욱 뜨겁게 만든 것은 정승원의 세리머니였다. 정승원은 동점골을 터뜨린 뒤 갑자기 그라운드 반대편을 향해 달려갔다. 서울이 아닌 대구의 원정 응원석이 목적지였다. 그리고 그는 대구 팬들을 향해 오른쪽 귀에 손을 댔다. 당황한 팀 동료들이 정승원을 쫓아가 제지했지만 대구 선수들이 항의에 나서면서 양 팀이 몸싸움을 벌이는 상황까지 나왔다.
정승원의 세리머니는 과거 아스널을 떠나 맨체스터 시티로 쫓겨나듯 이적했던 엠마누엘 아데바요르가 떠오르게 만들었다. 아데바요르는 아스널을 상대로 골을 넣자마자 반대편에 있던 아스널 응원석을 향해 달려가 슬라이딩하는 골 세리머니로 비판을 받았던 바 있다.
정승원도 대구를 떠나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선수다. 그는 2016년 대구에서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지만 2021시즌을 앞두고 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어 프로축구연맹 연봉 조정까지 갔다. 또 그 시즌 막바지 방역 수칙 위반과 부상 관련 강제 출전 논란 등으로 잡음이 이어지면서 2022년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다. 정승원은 지난해 수원FC으로 팀을 옮겨 활약하다가 올해 다시 서울로 이적했는데 이날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대구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정승원이 대구 팬들을 향해 역주행 세리머니에 나선 것은 이 같은 야유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됐지만 본인은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안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정승원은 “팬들에게 제가 이렇게 성장했다고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랬다. 제가 이렇게 커졌다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면서 “마지막에는 인사를 잘했고, 다른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승원의 세리머니는 5월 18일 대구 원정으로 열릴 리턴 매치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서울은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등으로 2부로 내려가면서 라이벌 구도가 퇴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FC안양이 1부로 승격하면서 긍정적인 긴장감을 줬다면, 대구도 새로운 라이벌로 등장할 가능성이 생겼다. 정승원은 다음 대구 원정에 대해 “그런 것은 신경 안 쓴다”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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