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벚꽃마라톤대회 대폭 축소… 공연·축포 등 행사는 취소

합천군벚꽃마라톤대회가 축제성 행사를 대폭 축소해 진행한다./사진=합천군

전국적인 산불 재난 상황에 따라 합천군이 오는 30일 개최 예정이던 제24회 합천벚꽃마라톤대회의 축제성 행사를 대폭 축소·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합천군은 27일 "전국적으로 산불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발령되는 등 긴급한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소방·안전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과 국민 정서를 고려해 축제성 행사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28일 대병 별꽃야시장, 29일 봄을 여는 음악회는 연기되며, 4월 면민체육대회 역시 축소 개최된다.

특히 합천벚꽃마라톤대회는 대한육상연맹 공인 코스에서 진행되는 전문 마라톤대회로, 1만3207명이 참가 신청을 마친 상황이다. 지역민들이 1년간 준비해온 대규모 행사인 만큼 전면 취소는 어렵다는 판단 아래, 축포·공연 등 축제성 행사는 모두 제외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인원 군 체육진흥담당은 "마라톤 참가자들은 수개월간 기량을 연마해 왔고 참가 물품 배부가 완료된 상황이라 대회 자체를 취소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국가적 재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대회를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경남=이채열 기자 oxon9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