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바빠서 외투도 안 벗고 밥을 먹을까"... 외국인이 본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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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이 무심코 문장 말미에 자주 쓰는 이 '응?'의 사용법에 대해 외국인에게 설명해야 한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에 한국학을 창설하고 교수를 역임했던 장클로드 드크레센조(72)는 이렇게 설명한다.
한국인은 기분이 언짢거나 상대를 꾸짖으면서 제 의견을 강하게 피력할 때, 문장 끝에 단음절로 된 감탄사 같은 소리를 덧붙인다.
신간 '경이로운 한국인'은 외국인의 눈으로 기록한 일상의 한국인, 일상의 민족학 연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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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클로드 드크레센조, '경이로운 한국인'

"다 너 위해서 그러는 거잖아, 응?"
한국 사람들이 무심코 문장 말미에 자주 쓰는 이 '응?'의 사용법에 대해 외국인에게 설명해야 한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에 한국학을 창설하고 교수를 역임했던 장클로드 드크레센조(72)는 이렇게 설명한다.
한국인은 기분이 언짢거나 상대를 꾸짖으면서 제 의견을 강하게 피력할 때, 문장 끝에 단음절로 된 감탄사 같은 소리를 덧붙인다. 사전에는 '응'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외국인으로서는 아무리 들어도 '으어' '엉' 아니면 '헝'으로밖에 들리지 않는 이것. 특이한 점은 이 소리를 낼 때 한국 사람은 어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턱을 살짝 앞으로 내미는 시늉을 한다는 것이다. 약간 으름장을 놓는 듯하게 힘주어 내는 이 콧소리를 들은 사람은 대답하기 전에 두 번은 더 생각해야 한다.

신간 '경이로운 한국인'은 외국인의 눈으로 기록한 일상의 한국인, 일상의 민족학 연구서다. 드크레센조는 20여 년 전부터 부인인 김혜경 교수(엑스마르세유대)와 함께 프랑스에 한국 문학을 소개해 왔다. 이 책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등 한국의 문화적 성취 대신 대다수 한국인의 생활 습관과 사고 방식에 주목했다.
외국인의 시선에서 본 우리의 모습은 꽤나 흥미롭다. 한국인은 왜 음식을 대접하며 '많이 먹어'라고 할까, 글을 쓸 때 왜 새끼손가락을 바닥에 대고 쓸까, 주사를 맞을 때 간호사가 왜 볼기를 때릴까, 뭐가 그렇게 바빠서 코트도 안 벗고 식사를 할까 등이다. 알면서도 설명하긴 쉽지 않은 문제. 식당에서 벨을 눌러 종업원을 부르거나 앞 사람이 뒤에 오는 사람의 출입문을 잡아주지 않는 등 외국인이 한국에서 무례하다고 꼽는 단골 행동들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책은 섣불리 분석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 저자는 "내가 아는 것은 오직 하나, 나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라는 격언을 지침 삼아, "거창한 의도 없이 소박하게" 관찰하고 기록한다. '통상적인 것을 낯설게 하기'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한국과 프랑스에서 동시 출간된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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