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LG가 ‘선발 최강’이라는데, 사실일까···개막 5연승의 진짜 이유
LG가 개막하자마자 완벽한 경기력으로 기대감을 크게 키웠다. 마운드, 특히 선발진이 주목을 끈다. 치리노스, 손주영, 에르난데스, 임찬규, 송승기로 이어진 선발진이 전부 쾌투했다. 에르난데스까지는 예상 가능하지만 그 뒤 나온 임찬규의 완봉승과 신인 송승기의 7이닝 무실점 역투는 개막 5연승을 완성시키며 올시즌 LG의 기대치를 확 끌어올렸다.
그런데 지난해에도 LG 마운드는 잘 출발했다. 지난해 개막 5경기에서도 LG는 3승1무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엔스와 켈리, 임찬규, 최원태, 손주영으로 구성된 선발 5명이 개막 5연전에서 4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합작했다.
올해 현재 5경기에서 LG 평균자책은 1.00, 선발 평균자책은 0.50이다. 올해 출발이 워낙 압도적이라 그렇지, 지난해에도 첫 5경기에서 LG는 팀 평균자책 2.63, 선발 평균자책 2.83으로 빼어난 기록을 냈다.
지난해와 올해 출발의 진짜 차이는 바로 타선과의 조화다.
개막 5경기를 치른 현재 LG는 33득점을 올렸다. 경기 당 6.6득점 하는 동안 홈런 8개를 쳤고 팀 타율은 0.301이다. 팀별로 다득점 경기가 쏟아지고 있는 시즌의 시작, LG 팀 타율은 5위다.
기록만 보면 지난해 출발이 훨씬 좋다. 지난해 개막 5경기에서 LG는 팀 타율 0.346(1위)로 36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그 중 18점이 개막 5번째 경기였던 3월28일 삼성전에서 나왔다. 그 전, 개막 4경기 사이에는 18득점에 그쳤다. 임찬규가 6이닝 3실점에도 패전투수가 됐고, 삼성과 연장 12회 접전을 치르고도 1점을 못내 2-2 무승부도 기록했다. 출발부터 삐걱댄 LG 타선은 시즌 내내 기복을 타며 전년도 같은 신바람은 내지 못했다.
반면, 올해 5경기에서 LG 타선은 뽑아야 될 점수를 뽑으며 출발하고 있다.
개막 2연전에서 롯데를 12-2, 10-2로 두들겨팬 LG는 한화 3연전에서는 한 템포 늦춰 11득점을 나눠 뽑았다. 25~26일에는 선발 에르난데스와 임찬규가 무실점으로 막아주고 타선이 5점과 4점을 각각 뽑아주니 미완성인 불펜도 비교적 여유있게 뒤를 막을 수 있었다.
5연승을 완성한 27일 한화전 승리는 확실히 전체 분위기가 지난해와 다르다는 증거다. 기대치 않았던 5선발 송승기가 문동주(한화)와 붙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은 0-0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 때문이다. 개막 이후 가장 타선이 침묵한 이날에도 LG는 결정적인 점수를 뺐다. 8회말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우전적시타로 2점을 뽑았다.
지난해 너무 부진해 올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고 LG가 바라고 바랐던 김현수가 결승타로 5연승을 완성했다. 아직 모든 타자가 일어선 것은 아니지만 4번 타자 문보경이 5경기에서 3홈런 7타점을 뽑으며 타율 0.444(18타수 8안타)로 중심을 잡고 오스틴 딘(0.316), 박동원(0.333), 박해민(0.313) 등이 잘 출발하고 있다.
2023년 LG가 우승했던 비결은 신바람 타격이다. 지난해는 손주영이 등장해 마운드가 더 좋아졌는데도 핵심 타자들의 부진으로 타격이 상대적으로 죽었고, 추락한 불펜을 일으키지 못했다.
올해 LG 마운드는 출발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확실히 좋다. 그 출발이 워낙 강렬해 개막 일주일 만에 선발 최강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LG의 순조로운 출발 원동력도 달라진 선발진에 집중되고 있다.
선발 5명이 각자 첫 등판만으로도 기대치를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너무 시즌 초반이다. 5명이 늘 완전할 수 없다보니 마운드의 1년은 훨씬 길다. 지난해에도 LG 선발진은 첫 바퀴를 잘 돈 뒤 삐걱거렸다. 두번째 턴에서부터 선발이 일찍 내려와 3연패를 했고 이후 켈리와 엔스는 기복 있는 투구를 반복하면서 점점 신뢰를 잃어갔다.
LG의 올시즌 출발 상대가 아직 몸이 덜 풀린 롯데와 한화였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28일부터 LG는 강팀이라던 KIA와 삼성에 팀 타율 0.331로 폭발한 NC를 만난 뒤, ‘원조 선발 강팀’ KT를 거쳐 지난해 맞대결 16경기에서 13승을 헌납했던 KIA와 경기해야 한다.
원래 LG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라인업을 앞세운 타선이다. LG가 마운드 약점을 안고도 매년 우승을 목표라고 외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잘 출발한 타격 기세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업그레이드 된 선발 투수들을 지켜나갈 수 있는 가장 큰 열쇠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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