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고운사’ 화마에 소실

김다정 기자 2025. 3. 2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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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며칠째 계속되며 국가유산까지 집어삼키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는 산불 발생 첫날인 22일 비지정 문화재 운람사가 산불로 전소된 데 이어 25일 새벽 경북을 대표하는 대형 사찰이자 '천년사찰'로 불리는 고운사가 소실됐다.

26일 국가유산청은 오전 9시 기준 안동 만휴정이 산불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 일대로도 확산하며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도 위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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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산불에 속수무책
하회마을 등 피해예방 ‘사력’
26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 범종이 불에 타 깨져 있다. 이번 화재로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고운사 가운루와 연수전 등이 소실됐다. 연합뉴스

산불이 며칠째 계속되며 국가유산까지 집어삼키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는 산불 발생 첫날인 22일 비지정 문화재 운람사가 산불로 전소된 데 이어 25일 새벽 경북을 대표하는 대형 사찰이자 ‘천년사찰’로 불리는 고운사가 소실됐다.

신라 문무왕 원년(681년)에 해동 화엄종 시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운사는 조계종 16교구의 본사로 의성·안동·영주·봉화·영양에 산재한 60여곳의 사찰을 관장하는 곳이다.

화마가 이곳을 덮치면서 ‘고운사 석조여래좌상’ 같은 일부 보물은 안동청소년문화센터 등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사찰 건축물이었던 보물 ‘연수전’과 ‘가운루’는 그대로 불길에 노출됐다. 또 긴급한 상황 속에서 불상과 광배(光背·빛을 형상화한 장식물)는 옮겼으나, 불상을 올려놓는 대좌(臺座)는 옮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강원 정선 백운산 칠족령(국가지정 명승) ▲경남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경남도 기념물) ▲〃두방재(경남도 문화유산 자료) ▲울산 울주 목도 상록수림(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운화리 성지(울산시 문화유산 자료) 등 유산들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에 피해를 봤다.

반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안동 만휴정은 산불 피해에서 비껴간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국가유산청은 오전 9시 기준 안동 만휴정이 산불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선시대 문신 김계행(1431∼1517)이 만년을 보내기 위해 건립한 누각인 만휴정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인근의 묵계서원 역시 피해를 보지 않았다.

또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까지 불이 번진 탓에 25일 통일신라 시대 때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 대전사에도 비상이 걸렸으나 관계자들이 사투를 벌인 끝에 불길이 옮겨붙진 않았다.

산불로 인한 문화재 피해 우려가 커지자 정부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미 전소가 된 고운사 내 비지정 동산 유물인 소규모 불화·불상·도서 등은 불길이 닿기 전 영주 부석사박물관으로 옮겨졌으며, 22일 전각과 부속 건물이 모두 소실된 운람사 역시 아미타삼존과 탄생불, 신중탱화 등 유물을 미리 의성조문국박물관으로 보내 지켰다.

한편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 일대로도 확산하며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등도 위험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밤 물러났던 화선이 26일 오전 기준 다시 하회마을과 직선거리 5㎞ 거리까지 바짝 다가왔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방사포를 이용해 마을 곳곳과 가옥에 물을 뿌리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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