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로비’ 강말금 “감독 하정우 사랑 에너지 가득...힘 됐다”
4월 2일 개봉하는 영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허삼관’에 이어 또 한 번 연출과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강말금은 극 중 국책사업 결정권자이자 부패한 장관을 연기했다.
강말금은 27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라미란 선배가 캐스팅 됐다는 기사가 있더라. 너무 존경하는 배우고 ‘나쁜 엄마’ 때도 같이 신나게 연기했다. 언니가 할 뻔했던 걸 제가 하게 돼서 좋았다. 처음 캐스팅 제안 받을 때가 기분 좋았다. 대본 읽었는데 컬러가 있는 역할을 줘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리딩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고 전 중간에 투입됐는데 당연히 해야하지 않겠나. 정치나 의학, 그런 쪽의 선택을 많이 못 받아서 뇌가 가벼운 역할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이 길고 풍성하고 캐릭터도 많더라. 짖궂지만 결론이 따스했다. 특유의 풍성한 말맛에 따뜻함을 전달한다. 결국엔 코미디다. 모자란 인간들의 향연이다. 참 재미있는 대본이라고 생각했고, 반가운 코미디였다”며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조 장관 역을 위해 골프 연습을 했다고 밝힌 강말금은 “주로 한 게 골프 연습이었다. 매일 연습했다. 지정 연습장이 있어서 37회 정도 연습했다. 골프가 처음이었는데 캐릭터 설정 수준에 맞추려고 했다. 제가 운전한 게 페라리였는데, 직접 본 것도 처음이다. 그 당시 제 운전 실력이 경차를 타고 동네 돌아다니는 초보 수준이라 저에겐 큰 사건이었고 떨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로비’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배우들이 함께 모여 10회 정도 전체 리딩을 하기도 했다.
강말금은 “리딩 전에 전체적으로 지향하는 연기 모델을 보여주는 시간이 있어서 유익했다. 저는 말이 느린 살마이라 스스로도 리액션 포인트가 빠르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숏박스’ 등을 보여주며 이런 리액션 속도면 좋겠다고 하더라. 저 역시 공부가 됐다. 또 많은 배우가 모이면 거마비를 주더라. 그 봉투에 든 거마비가 달러, 엔화 등 매번 달랐다. 그런 걸 모아뒀다. 기분 좋은 작은 이벤트였다.제가 해외 여행을 못 갔는데 나중에 여행가서 써야지 싶더라”며 미소 지었다.
강말금은 감독 겸 배우 하정우에 대해 존경과 애정을 드러냈다.
강말금은 “정말 찬양을 안 하려고 하는데 인간적으로 더 좋아졌다. 감독님이란 사람을 만나서 떠올리는 건 사랑과 에너지다. 재작년 6월에 만났는데 리딩도 많이 했고 진하게 만났다. 중간에 보통 편집할 때 거리가 있는데 그때도 연결이 되어 있었던 느낌”이라며 “이 정도되면 예술가 아닌가. 어떻게 연출을 세 개나 했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하정우와 연기는 딱 하루했다. 감독님으로서도 애정을 가지고 모니터를 봐줬지만 단호함도 있고 저보다 큰 사람이다. 센 역할 많이 하고 그 누구보다 강하지 않나. 그늘집에서 해야할 게 있는데 이 사람을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다. 떼 신인데, 제가 최고의 갑이고 창욱이 을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큰 배우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더라. 그런데 제가 초반에 찍고 걱정할 필요가 없구나 싶더라. 감독으로서 카리스마를, 슛 돌아가는 순간 다 내려놓고 을로서 딱 들어가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도 첫 촬영을 하고 같은 연기자니까 모니터에서 나의 뭘 볼까 싶더라. 본인이 잘하니까 못하는 게 얼마나 눈에 띄겠나. 그런데 한순간도 평가 받겠다는 느낌을 준 적이 없다. 배우가 컨디션이 안 좋거나 준비를 덜해서 모자를 수도 있는데, 모니터로 보고 제안해주는데 따뜻했던 것 같다. 모니터를 볼 때도 애정의 눈으로 계속 봐주고 좋아해주더라. 그런 부분이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강말금은 “배우로서 느낀 건 어떻게 신마다 연기가 고른가 싶다. 날씨나 개인 컨디션이나 상황이 다르다. 배우 하기 전에는 이렇게 촬영을 순서없이 찍는 건지 몰랐다. 그런데 어떻게 저렇게 신마다 고른지 경탄하면서 보게 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에서도 촬영 컨디션이 여러 테이크를 갔을 텐데 항상 같은 무게감을 가지고 가더라. ‘하이재킹’ 등에서도 필요한 액션을 필요한 순간에 찔러 넣는 느낌이더라”고 치켜세웠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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