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제이홉 말아준 130분, 제대로 짜릿하네[커튼콜]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2025. 3. 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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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사진l빅히트 뮤직
제이홉이 방탄소년단(BTS)이 아닌 솔로 아티스트 제이홉의 음악 세계를 제대로 보여줬다.

제이홉은 2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제이홉 투어 ‘홉 온 더 스테이지’ 인 서울’(j-hope Tour ‘HOPE ON THE STAGE’ in SEOUL)을 개최했다.

‘홉 온 더 스테이지’는 제이홉이 데뷔 12년 만에 여는 첫 솔로 월드투어다. 공연명은 ‘무대 위의 제이홉’을 뜻하는 동시에 희망, 소원, 꿈 등이 스테이지에서 실현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제이홉은 2022년 발매된 첫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의 수록곡 ‘왓 이프(What if...)’로 ‘홉 온 더 스테이지’의 포문을 열었다. 강렬한 붉은색 의상을 입고 무대에 등장한 그는 스탠딩 마이크를 활용한 퍼포먼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판도라스 박스(Pandora’s Box)’로 열기를 더한 제이홉은 ‘방화’ 무대를 앞두고는 지포 라이터를 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제이홉을 둘러싼 화염과 위·아래로 움직이며 그의 영문명을 표현하는 무대 구조물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무대를 마친 제이홉은 관객들의 엄청난 함성에 놀란 듯 했다. 스탠딩석 관객을 시작으로 1층, 2층을 차례로 부른 그는 “오늘 감히 최고의 공연을 예상해본다”면서 “BTS 제이홉이다. 보통 인사를 먼저 하지 않나. 오늘 환호 소리를 듣고 너무 놀라서 여러분들의 열기를 확인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3일차 공연인데, 왜 공연명을 ‘홉 온 더 스테이지’라고 지었는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별 거 없다. ‘제이홉이 무대 위에서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겠다’는 거다. 그 이상으로 표현할 게 있겠나”라며 “제 공연에 와 주셔서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저의 모든 것들을 쏟아 부어서 오늘 공연을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 세션에서는 제이홉의 화려한 스트릿 댄스가 돋보였다. 제이홉은 자신의 스페셜 앨범 ‘홉 온 더 스트리트 VOL.1’에 담긴 ‘온 더 스트릿(on the street)’, ‘락/언락(lock /unlock)’, ‘아이 돈트 노(i don’t know)’, ‘아이 원더(i wonder)’를 부르며 메인 댄서다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런 스트리트 댄스의 장르로 무대를 풀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생각했다”라고 운을 뗀 그는 “정말 진심이 담긴 무대다. 어렸을 때부터 스트리트 댄스를 췄고, 그 뿌리를 진정성 있는 앨범에 담았고, 앨범에 담긴 곡으로 무대를 만들었다. 그래서 되게 애정이 가고 애착이 가는 무대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심을 담은 무대를 좋아해 주시는 것을 보면 그 이상 행복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이런 무대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제이홉. 사진l빅히트 뮤직
이번 공연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것은 오는 7일 발표 예정인 신곡 ‘스위트 드림스(Sweet Dreams)’ 무대였다. 팬들은 제이홉이 무대에 오르기에 앞서 휴대폰 라이트를 켜고 마치 별들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제이홉은 팬들의 깜짝 이벤트에 큰 감동을 받은 모습이었다. 그는 “이런 느낌을 오랜만에 받는 것 같다. 휴대폰 라이트로 이런 이벤트는 생각도 못 했다. 여러분이 이 신곡 무대를 더 아름답게 꾸며주셨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스위트 드림스’는 제가 전역 후 어떤 음악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요즘 세상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부족한 것 같다. 제이홉이 제대로 된 사랑 노래를 한 적이 있나’라는 생각에서 작업한 노래다. 여러분들을 향한 사랑의 세레나데라고 할까. 그런 생각으로 만들었다”라고 부연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솔로 아티스트 제이홉의 매력이 돋보이는 무대도 준비됐다. 제이홉은 ‘1 VERSR+Base Line+상상’, ‘에어플레인+에어플레인 파트2’, ‘마이크 드롭(MIC DROP)+뱁새+병’, ‘아웃트로 : 에고(Outro : Ego)’, ‘데이드림(Daydream)’, ‘치킨 누들 수프(Chicken Noodle Soup)’까지 쉴 새 없이 몰아쳤다.

그는 무대 아래로 내려가 팬들과 손을 마주치는가 하면 돌출 무대까지 뛰어나와 팬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제이홉은 힙한 퍼포먼스와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래핑에 화려한 조명과 무대장치가 더해져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제이홉은 ‘호프 월드(Hope World)’, ‘=(equal sign)’, ‘퓨처(Future)’, ‘뉴런(NEWRON)’까지 뜨겁게 달리며 약 130분 간 총 21곡의 무대를 선보이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각인 시켰다.

한편 제이홉은 지난달 28일부터 사흘 간 진행된 ‘홉 온 더 스테이지’ 서울 공연에서 총 3만 7500명 관객을 동원했다. ‘홉 온 더 스테이지’는 서울을 시작으로 브루클린, 시카고, 멕시코 시티, 로스엔젤레스 등 북미를 비롯해 마닐라, 사이타마, 싱가포르, 자카르다, 방콕, 타이베이, 오사카 등 총 15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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